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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LG 감독 "귀고리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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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LG 감독 "귀고리 빼"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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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를 잘 할 때까지는 귀고리를 빼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재박 감독이 선수단에 귀고리 착용 금지령을 내렸다. 목걸이는 유니폼 안에 넣는 것이라 봐줄 만 하지만 귀고리는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자율훈련이 시작된 5일 잠실구장. 지난 수년 간 한 쪽 귀에 귀고리를 해 오던 선수들의 귀가 허전해 보였다. 때로는 멋을 위해, 신경통에 좋다는 이유로 귀고리를 착용했지만 김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 이후 모두 자진해서 귀고리를 떼었다.

    현대 사령탑 시절 김 감독은 귀고리와 머리 염색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했다. 단 바지 밑단을 뜯어 스파이크를 덮는 패션에 대해서만은 엄격했다. 주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

    하지만 '우승 청부사'로 친정팀 LG에 복귀한 이후 야구에 방해가 될만한 치장거리를 불허했다. 지난해 트윈스가 꼴찌의 수모를 당한 상황이라 선수단의 규율을 다잡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LG가 정말 달라졌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개혁 작업을 시즌 내내 펼칠 뜻을 내비쳤다.

    그 출발점은 21일부터 사이판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다. 김 감독은 "현대 시절부터 전지훈련에서는 체력과 웨이트트레이닝, 기본기 등 3가지에 역점을 두고 치러왔다. 기술 및 전술 훈련도 중요하나 체력과 기본기가 부족하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 시절 초창기 때 실시했던 정신 교육도 캠프 초반 자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야구 철학을 선수단이 공유해야 성적을 제대로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실제 김 감독과 10년 이상을 함께하며 철학을 습득한 현대 선수들은 감독의 작전 사인이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야구를 풀어갈 만큼 지능적인 플레이를 했다.

    김 감독은 지난 1991년 프로 데뷔 후 LG에서만 17년째 뛰게 된 살림꾼 이종열(34)을 새 주장으로 앉히고 팀의 단합을 요구했다.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종열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으로 올해는 주전 2루수로 뛸 전망.

    이종열은 트윈스의 영광과 좌절을 함께한 선수로 팀을 가장 잘 알고 희생정신도 뛰어나 주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LG는 그동안 구심점을 상실, 조직력에서 큰 문제를 드러내며 지난 2002년 이후 4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본부터 다시 출발하는 LG가 2007년을 명예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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