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건설산업연맹)의 첫 '안전기원제' 장소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신축공사현장이 선택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산업연맹은 7일 오후 2시30분 IFC 공사현장 앞에서 '2011 건설노동자 안전기원제'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안전기원제란,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재해로 사망 또는 부상을 입은 건설노동자를 위로하고 재해예방을 기원하는 행사를 말한다. 건설산업연맹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1월7일을 안전기원제를 지내는 날로 정하고 이에 따른 첫 기원제 장소로 전국 각지의 수 많은 건설현장 중 IFC 신축현장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건설산업연맹 한 관계자는 "IFC 공사현장을 안전기원제의 첫 장소로 정한 이유는 착공 이후 무려 5명의 노동자가 이 현장에서 작업중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FC는 완공 후 서울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과 달리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IFC 사업초기부터 현재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온 탓에 '죽음의 현장'으로 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실제로 IFC 신축현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왔다.
2007년 9월에는 기초 흙막이 공사 중 공사 현장 인근도로의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09년에는 타워크레인 높이를 조절하는 '클라이밍' 작업 도중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등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1.5톤 무게의 철재박스에 깔려 사망하는 등 3명의 노동자가 IFC 공사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06년 6월 착공한 IFC는 2013년까지 오피스동, 호텔동, 쇼핑몰동이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으로, GS건설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한편, 건설산업연맹이 주최한 이날 안전기원제에는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 건설산업연맹 백석근 위원장,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을 비롯한 200여명의 건설근로자들이 참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