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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新동맹의 법칙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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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新동맹의 법칙은 ‘돈’
  • 헤럴드경제 www.heraldbiz.com
  • 승인 2007.03.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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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

현안별로 회사의 이익을 쫓아 적과 동지가 갈리는 합종연횡(合從連衡)이 통신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통신사들은 재판매와 번호이동성 제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해진 주요 현안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의 동맹과 결별을 반복하고 있다.

재판매와 관련,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비슷한 시점에 KT의 재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며 통신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두 회사는 막강한 자금력과 인적 마케팅을 동원할 수 있는 KT가 같은 계열 KTF의 3세대(G) 서비스를 팔아주면 통신시장을 교란시킬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는 “KTF 재판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3G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F도 막강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한 KT가 재판매에 적극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

번호이동성 제도와 관련해서는 SK텔레콤이 KTF와 손잡고 LG텔레콤을 견제하다 통신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KTF와 협의, 두 회사끼리는 적정 수준의 가입자 유치 및 유출을 관리하면서 LG텔레콤으로의 가입자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산망을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세기통신 합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KT와 LG텔레콤이 손을 잡았다. KT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합병 인가조건을 위반하고 해외 로밍시 계열사인 SK텔링크에 특혜를 주고 있다며 통신위에 제소했다. LG텔레콤을 비롯해 데이콤과 LG텔레콤 등 LG그룹 통신 계열사들은 이 문제를 직접 통신위에 제소하지 않았지만 KT의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통신업계의 이합집산은 이달 결합 서비스 고시안이 발표될 때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부가 결합서비스를 시행하면 KT를 중심으로 한 KT그룹간 공조가 이뤄지고 이에 대항하기 위한 SK텔레콤, LG그룹 통신계열사, 하나로텔레콤이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유선망을 보유하지 못한 SK텔레콤은 유선망을 갖고 있는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 등 LG 통신 계열사와 힘을 합하거나 하나로텔레콤과 협력해 KT와 KTF 동맹의 봉쇄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KT가 LG텔레콤과 공조, 결합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의 강력한 무선망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KTF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LG텔레콤의 도움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사안에 따라 업체간 공조와 견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결합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통신업계의 이합집산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daebak@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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