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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한투·키움·NH·대신증권 등도 레버리지·인버스 펀드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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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한투·키움·NH·대신증권 등도 레버리지·인버스 펀드 판매 중단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8.2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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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판매 요건이 한층 강화되면서 대형 시중은행에 이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레버리지펀드와 인버스펀드 등에 대한 판매 중단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내달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적합성·적정성 평가가 강화돼 위험성향평가가 최대 6단계로 확대되고 판매 과정에서 녹취범위도 확대된다. 이에 증권사들이 판매 프로세스 개편 작업을 위해 숨고르게 나서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삼성KRX300 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등 12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다.

대신증권 역시 같은 날부터 삼성KOSPI200인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제1호,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 한국투자두배로증권투자신탁1호 등 14개 상품을 판매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7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12개 고난도 펀드 판매를 중지한 데 이어 키움증권도 8개 고난도 펀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4곳에서 판매 중단 움직임이 나타났고 삼성증권은 해당 펀드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상품에 따라 1.5~2.2배 추종하는 펀드를 뜻한다. 반대로 기초자산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펀드도 있는데 이를 인버스 펀드라 한다.

레버리지 펀드와 인버스 펀드는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최대 원금손실 가능금액이 원금의 20%를 초과하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분류된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레버리지 펀드·인버스 펀드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레버리지 펀드·인버스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러한 고위험 상품 판매 중단이 증권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규제 강화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고난도 금투상품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개정, 감독규정 개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고난도 금투상품 투자자 정보 확인·성향 분석 과정에서 6개 필수확인 정보를 모두 고려하도록 하고 부당권유행위를 금지하는 한편 부적정 판단 보고서 양식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러한 제도에 맞춰 판매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이 판매가 중단되더라도 국내 상장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버스 ETF로도 대체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판매중단 사유로 꼽힌다. 

내달부터 판매를 중단하는 NH투자증권 측은 종료 사유에 대해 "2021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제도 시행 이후 판매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신규판매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ETF·인버스 ETF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 대체상품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직 고난도 펀드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판매 규제 강화에 따른 프로세스 점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레버리지 펀드·인버스 펀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고객에 대한 상품 설명 절차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만큼 판매 프로세스가 규제에 부합하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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