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가 동대문 상권에 진출한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굿모닝시티의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쇼핑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자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이 지난달 11일 동대문 지역 쇼핑몰인 굿모닝시티 관리단과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까지 총 9개층을 10~20년 장기임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2003년 분양사기극으로 진통을 겪다 2008년 재개장했으나 미분양인 채로 고전하고 있다.
굿모닝시티로선 이번 MOU체결로 롯데의 유통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얻을 수 있고 롯데 역시 새로운 동대문 쇼핑몰 운영방식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롯데는 '젊은층을 겨냥한 동대문 상권의 브랜드화'를 콘셉트로 운영에 나선다.
주로 보세 등 길거리 상품 위주였던 인근 쇼핑몰과 달리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캐주얼 브랜드와 패스트패션 브랜드까지 들여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현재 굿모닝시티에 상업공간을 소유한 개인소유자는 3000여명으로 이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업계관계자는 이에 대해 "굿모닝시티 안에 매장을 분양받고도 아직까지 세입자를 찾지 못해 비어있는 매장이 많아 임대수익조차 건지지 못하는 개인소유자들이 롯데의 입점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대 상권은 롯데의 동대문 진출에 일단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기업이 굳이 소상인이 많은 동대문 상권에까지 진출해야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업계관계자는 "동대문은 비브랜드로 특화된 상권인데 롯데가 들어와 브랜드 매장 등을 입점시키면 동대문만의 개성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되면 자영업자들의 매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굿모닝시티와 손을 잡는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07년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이 출자해 만든 부동산 개발 회사로 현재 롯데그룹 차원의 국내외 대형 개발사업을 맡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