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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폭스바겐 블루모션, 얌전한 연비 '종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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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폭스바겐 블루모션, 얌전한 연비 '종결자'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3.29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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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올 초 국내 최초로 친환경 모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선보였다.

무려 21.9km/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차만 사면 달리는 데는 돈걱정안해도 된다는 소리다.

300대 한정으로 3천90만원에 출시된 블루모션은 불티나게 팔려 단 5일 만에 매진됐다.

현재 이 차는 3월 초부터 16인치 알로이 휠과 스티어링 휠, 변속기 손잡이, 사이드 브레이크 등에 가죽 패키지 옵션이 추가로 장착돼 3천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골프 블루모션은 연비를 줄이기 위한 장치로 도배되다 시피 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1.6 TDI 디젤 엔진과 무게가 약 24kg 가벼운 수동기반 건식 클러치 방식의 7단 DSG변속기를 적용했다. 스타트-스탑 시스템,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 친환경 첨단기술도 갖췄다.

스타트-스탑 시스템은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멈춰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인다. 약 6%의 연비개선효과가 있다고.

에너지 회생 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해 전체적인 자동차 효율성을 증가시켜 연비 향상을 꾀한다.

처음 신호대기 시 시동이 꺼졌을 때는 생소한 경험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몇 번 반복되자 이내 익숙해졌다. 재시동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연스레 걸렸다.

다만 주변 차들로부터 시동을 꺼트린 초보라는 오해(?)는 받을 수 있다. 약간의 소음과 차체 흔들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게 싫다면 센터 콘솔에 위치한 스타트-스탑 버튼을 이용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에어컨 세팅 온도와 실내 실제 온도 차이가 8도 이내, 도로 경사도 약 10%이상 등 몇몇 제한 조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정차 시 브레이크를 두 번 나눠 밟듯 얕게 밟으면 시동이 꺼지지 않고 유지된다.

주행 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역시 계기판이었다.

서울을 벗어나 대전까지 내달렸음에도 꽉 찬 계기판 게이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논산천안 및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800여km를 주행했음에도 연료 게이지는 여전히 1/3 가량 잔량을 표시했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연비는 26.0km/ℓ를, 시내주행에서는 평균 18.0km/ℓ 정도를 기록했다.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작년 골프 2.0 GTD를 타 본 기자는 블루모션의 성질이 죽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를 시트에 잡아당기듯 불같이 튀어나간 GTD에 비해 블루모션은 아주 얌전했다.


이쯤에서 짚고 넘어야 할 게 있다. 배기량이 1.6으로 준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차는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차는 아니다.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m에 불과하다.

기어를 드라이브(D) 상태에 둔 블루모션의 가속력은 다소 답답한 감이 있다. 11.2초라는 제로백 시간이 이를 대변한다.

그나마 스포츠(S) 모드에서는 덜하지만 시속 160km가 넘어서면 차선 변경 시 차체 안정감이 상실되는 등 불안감이 차체와 스티어링에 전달된다. 이후 가속도 좀처럼 붙지 않는다. "그만 밟으세요" 하듯 말이다. 한계속도는 시속 190km다.

실내는 가격을 위해 거품을 뺀 탓인지 썬루프와 내비게이션이 없다. 좌석 높낮이도 수동식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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