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에는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자동사냥용 불법 해킹 프로그램인 `DNF 오토헌팅'이 빠르게 유포되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령' 캐릭터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캐릭터는 계정당 최대 10개 이상까지 생성이 가능해, 한 명의 이용자가 아무런 조작없이 한꺼번에 다수의 캐릭터를 24시간 게임에 접속시켜 게임머니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아들인 대량의 게임머니를 국내 유명 아이템 거래사이트를 통해 헐값에 팔아 짧은 시간에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이용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중국인으로 알려진 일부 이용자의 경우 이를 이용해 모 아이템거래 사이트에서 600여건의 거래를 성사시켜 건당 2만원 이상씩 최소 1천200만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는 해킹 프로그램 자체가 월 5만원의 사용료에 거래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크게 늘어나 아이템 거래 등 정상적 게임 플레이가 극도로 위축되는 등 이용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이용자의 경우 해킹에 의한 것임을 모르고 헐값에 게임머니를 구입했다가 뒤늦게 판매자의 해킹 사실이 드러나 계정이 영구정지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주말부터 급증한 이용자 신고 사례에 대해 조사를 벌여 100여개의 계정에 대해 영구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프로그램이 상당수 이용자에게 유포된데다 이들이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재가입하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지난 8일부터 회원 신규가입을 전면 중단하고 휴대전화 인증절차를 도입하는 이용자 인증 강화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절차가 완료되는 금주말부터는 다시 신규가입을 받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사결과 일부 중국 이용자들이 게임머니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피해상황 및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며, 보다 강화된 인증절차를 추가로 도입해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