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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커피'바가지' 안씌우면 안팔려...'거품'마시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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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커피'바가지' 안씌우면 안팔려...'거품'마시는 소비자
  • 헤럴드경제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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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원!, 1800원!…컵커피는 비싸야 잘 팔린다?’

테이크아웃형 컵 커피의 고가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최근 커피 및 유가공업체들이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이란 명분을 내세워 예전보다 최고 70~80% 비싼 초고가 컵커피를 마치 경쟁하듯 줄줄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서식품은 서울우유와 손잡고 냉장유통 방식의 컵커피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를 출시, 10일부터 전국 편의점과 대형 마트, 휴게소 등을 통해 시판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 제품이 200㎖ 1통에 1800원으로 기존 컵커피(1000원)에 비해 무려 80%나 비싸다는 것. 물론 대형 마트나 편의점 등의 유통채널에서 팔리고 있는 컵커피 가운데 최고가일 뿐 아니라 동서식품의 스타벅스 병커피(281㎖ 2900원)나 캔커피(200㎖ 1500원)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냉장유통 제품인 데다 원두 등 식재료를 미국의 스타벅스 본사에서 공급받아 생산했다며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질세라 국내 최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도 이달 말 1200원짜리 ‘칸타타’ 컵커피를 내놓고 컵커피 고가화 경쟁에 합류한다. 이는 롯데그룹 계열사에 최근 출시한 1000원짜리 엔제리너스 컵커피보다 20% 비싼 가격이다.

컵커피의 고가화의 단초를 제공한 곳은 사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카페라떼’ 패밀리 브랜드인 1700원짜리 ‘카페라떼 바리스타(250㎖)’를 출시했다. ‘카페라떼 바리스타’는 1000원짜리가 주류를 이루던 컵커피시장에서 최고가 제품이란 신기록을 세우면서 컵커피의 고가화 경쟁에 불을 댕긴 제품이다.

매일유업 측은 이와 관련해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컵커피는 보통 3000원 이상을 받고 있어 판매가격 1700원은 비싼 편이 아니다”며 경계심을 표시했다. 남양유업도 앞서 개발한 ‘프렌치카페 골드라벨’에 기존 제품보다 20% 높은 1200원짜리 가격표를 붙여놨다. 컵커피의 고가화 행진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대한 쓴소리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심지어 제품 가격을 변칙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음료업체 한 관계자는 “제품마다 집어넣는 첨가물의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가격을 크게 바꿀 정도의 비중은 아닌 경우가 많다”며 “컵커피 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일 목적으로 고가화 정책을 쓰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편 컵커피시장의 톱브랜드인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를 비롯해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세븐일레븐의 ‘엔제리너스 라떼’ 등은 모두 1000원짜리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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