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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가 노루 사냥, '노루동물원' 개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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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가 노루 사냥, '노루동물원' 개장 못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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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제주시 노루생태관찰원이 '무법자 들개'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1999년부터 총사업비 50억4천만원을 투입해 봉개동 산 66번지 '거친오름' 일대 50㏊에 '노루생태관찰원'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1㏊에 별도의 철제 펜스를 둘러 탐방객들이 쉽게 노루를 관찰할 수 있는 '상시관찰원'을 만들었다.

제주시는 당초 상시관찰원에 9마리의 노루를 풀어 놓고 4월 초 개장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1주일 사이에 들개 2마리가 상시관찰원 철제 펜스 밑으로 땅을 파고 들어와 6마리의 노루를 물어 죽이고 말았다.

제주시는 노루들을 잃고 나서 대한수렵협회 제주도지부 엽사들을 고용해 1마리의 들개를 현장에서 사살했으나 다른 1마리는 놓치고 말았다.

제주시는 이후 농경지로 내려왔다가 그물에 걸린 3마리의 노루를 추가로 풀어 놓았으나 노루수가 6마리에 밖에 되지 않아 개장시기를 한달이나 넘기고도 아직까지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들개로부터 노루를 보호하기 위해 상시관찰원 주변에 타이어매트를 깔아 들개나 오소리 등이 땅을 파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생태관찰원 전체를 두른 펜스에 지면에서부터 1m 높이로 가시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펜스 보강작업을 실시했다.

시는 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노루생태관찰원이 하루 빨리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렵협회에 연중 들개를 포획해주도록 요청하고, 관찰원 주변의 들개를 소탕하기 위해 내년에 석궁 2∼3대를 구입해 직원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고사리를 캐러 다니는 사람들이 펜스를 훼손하거나 간혹 오소리들이 펜스 밑으로 굴을 파기 때문에 들개들이 드나들 수 있었으나 이제는 모두 보완했다"며 "상시관찰원에 10마리의 노루가 확보되면 곧바로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루생태관찰원에는 현재 70여마리의 노루가 있으며 제주시 중산간 지역에는 80여마리의 들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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