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심심찮게 벌어지는 '사은품 사기' 요지경
상태바
심심찮게 벌어지는 '사은품 사기' 요지경
엉뚱한 것 주고… 이리 저리 끌다가 … 없던 일로 하자…
  •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15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사은품은 '덫'인가?

소비자들이 받을 때는 기분 좋지만 업체들의 속내는 미래에 대한 그 ‘무엇’을 기대하고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것이다.

초고속인터넷업체나, 홈쇼핑, 이삿짐센터 등이 고객들에게 사은품을 내걸고 치열한 고객 확보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은품 ‘증발’이나 ‘엉뚱한 것 배달’ ‘미지급’을 둘러싸고 고객들과 실랑이가 잦아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소비자단체 등에 올라 온 사은품 사기나 늑장지급 실태를 간추려 보았다.

#사례1=하나로 전화를 쓰고 있은 소비자 조모(남· 44·경기도 시흥시)씨는 지난 4월초 TM이라고 하는 통신업체로부터 KT로 바꿔달라는 수 십 차례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바꾸면 스팀청소기를 준다고 하며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와 승낙했다가 막상 옮기니 사은품 지급할 때는 질질 끌지 뭐예요.”

너무 시달리면서 가입했던 조씨는 정작 사은품은 배달이 안 되어 해당업체에 전화하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특급’으로 택배가 왔는데 ‘20일간 실랑이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례2= 또 다른 소비자 최민화(여·44·서울 양천구)씨는 우편물에 끼워오는 전단지를 보고 이사를 하면 무선주전자를 준다고 해 했지만 수차례 옥신각신하다가 끝내 받지 못했다.

처음엔 곧 보내준다고 하더니 한 달 정도 지나자 업체는 뒤늦게 “이사 비용을 깎았기 때문에 줄 수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기에 불만을 터뜨렸다.

최씨는 “사은품을 바라고 이사 업체를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과의 약속인 만 큼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이상한 이유’를 내세워 지급을 거절하는 이사 업체를 고발한다고 말했다.

#사례3= 서모씨는 지난 4월 KT의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대신 받기로 했던 사은품이 당초 약속했던 것과 다른 단종 된 제품을 받고 배신감을 느낀다며 소비자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원과도 분명히 약속을 하고 계약했고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고 했는데…”

서씨는 본사에도 항의전화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해 수 차례 항의하자 뒤늦게 홈페이지에 ‘단종 된’ 제품으로 교묘히 교체했다며 해결을 의뢰했다.

#사례4=우리홈쇼핑에서 130만원 상당의 가구를 샀던 황모씨는 당시 구매 창(窓)에 30만원 상당의 한국도자기를 증정한다고 해 구입했다가 1만원 짜리 적립금을 받았다며 소비자원에 계약불이행을 고발했다.

황씨는 구매제품만 배달되어 항의하자 당시 행사는 끝난 것이라고 했지만 제대로 고지 않은 홈쇼핑측은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황씨는 업체 측에서 부인할 것에 대비해 증거로 ‘캡쳐’까지 해 놓았다며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업체는 끝까지 1만원짜리 적립금만 주겠다고 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