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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술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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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술 상식
  • 애주가 소비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17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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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Drinker] 오이술·양파술 소용 없어요

마실 때 부드럽게! 다음날 상쾌하게! 이 세상 모든 술꾼들의 지상목표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오늘 밤도 이 술집 저 술집에선 실험이 진 행 중. 섞어도 보고, 썰어도 보고….

그러나 이런 실험 대부분이 근거없는 것들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www.karf.or.kr) 제갈정 수석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술과 관련된 그릇된 속설들을 파헤쳐봤다.

1. 독한 술은 순한 술과 섞어 마셔야 한다?
주로 '폭탄주' 애호가들이 내세우는 주장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알코올 도수 40도짜리 양주를 4도짜리 맥주에 타면, 도수는 분명 떨어진다.평범한 맥주잔 에 스트레이트 한 잔 분량의 양주를 탔을 때 도수는 11도 안팎.

그러나 문제는 10~13도 정도가 인체에 가장 잘 흡수되는 알코올 농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폭탄주를 홀짝거릴 수 있는 술자리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 '원샷'을 해야 하는 것. 그러다 보니 순수한 알코올만 20g 정도를 한꺼번에 쏟아붓게 된다. 이 정도면 소주 두 잔에 든 알코올과 맘먹는다. 당연히 몸에 좋을 리 없다.

2. 술 깨는 덴 해장술이 최고다?
한국 사람의 15% 정도가 해장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단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그로기 상태인 자신의 몸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격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1 차 분해되면서 생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소를 해독하느라 간이 바빠진다.

술 마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린다면, 그건 간이 해독을 마치지 못했다는 증거. 바꿔 말하 면 간이 아직 바쁘게 뛰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숙취를 잊겠다고 술을 한 잔 더 하는 행동은 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해장술 뒤 숙취를 잠시 잊는 것은 대뇌피질 마비 때문에 오는 착각이다.

3. 술 먹기 전에 약을 챙겨라?
술 마시면서도 몸 좀 편해 보겠다고, 옛 소련의 첩보원들이 먹었다는 약까지 챙기는 이들이 한국 술꾼들이다. 이러니 생약 성분이라는 깡통음료나 콩나물에서 추출 했다는 병음료 정도는 기본. 그러나 이런 약 중 숙취 예방 효능을 명확하게 검증받은 건 없다는 게 의학계 설명이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이에게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광고하는 만큼의 효과는 누릴 수 없다는 것. 오히려 이상한 약을 먹으면, 이를 해독하느라 간만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차라리 술 마시기 1시 간 전쯤 죽을 한 그릇 먹는 게 몸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단다.

4. 커피 마시면 술이 깬다?
술 먹고 운전대를 잡는 무식한 사람들. 이런 이들 자주 이렇게 말한다. "술 마신 지 벌써 1시간 지났어. 커피도 두 잔 마셨고. 술 다 깼으니까 운전해도 돼." 그러나 이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우리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은 1시간에 15g 정도밖에 안 된다.

소주 한 잔 남짓인 셈이다. 게다가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간을 피곤 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간이 피곤하니 알코올 분해가 빨라질 리 없다. 급하게 술을 깨야 한다면, 차라리 녹차를 마시는 게 좋다. 타닌과 비타민 B, C 성분이 도움을 준다. 물론 녹차를 마셨어도 성급한 운전은 안 된다.

5. 야채를 넣으면 술이 순해진다?
술에 야채를 썰어 넣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이를 거쳐 양파가 쓰이는가 싶더니, 요즘은 청양고추까지 쓰인다. 뒤끝이 좋다는 게 이유. 그러나 의학적으로 볼 때 이 런 행동은 무의미하다. 이런다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야채가 머금은 수분이 얼마나 된다고 주전자 하나를 가득 채운 술의 알코올을 희석시키겠 는가. 게다가 야채의 신선한 향이 술 냄새를 가려 주는 바람에 오히려 과음만 유도할 수도 있단다. 독주를 조금 순하게 마시고 싶다면, 차라리 물을 탄 뒤 레몬즙을 떨궈 마셔라. 도수도 떨어지고 넘기기도 편하다.

< 출처 : http://blog.empas.com/hkh0564/read.html?a=20148452, 블로그 > 사랑보다 멋진, 이별보다 슬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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