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불포화지방산도 많고 쫄깃쫄깃한 고소한 토종 돼지고기 맛이 일품이지요.”
국내 유일의 완전 무(無)항생제 양돈 경영을 하는 충남 예산의 ‘씨알 해올림 돼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96년 귀농해 돼지농사를 시작, 3000여두의 무항생제ㆍ유기축산 돼지 사육을 하고 있는 가나안 농장의 이연원 대표는 “사료에는 물론이고 치료 할 때도 항생제를 쓰지 않고, 어미가 새끼를 낳는 과정에도 호르몬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 전국 유일의 무항생제 축산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 FTA타결이후 돼지고기 값이 작년보다 20~25%나 폭락했습니다. 보통 4월부터 6월까지 고기값이 높아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8월이 되면 대폭락하지 않을 까 우려 된다”며 앞으로 닥쳐올 파고에 대해서도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다.
2004년부터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지원 아래 완전 무 항생제 돼지를 사육, 현재는 1마리(110~120kg) 판매가가 35만원 내외로 고정되어 있고 계약물량에 비해 공급이 달려 무 항생제 돼지의 인기는 높아가고 있다고….
출하 돼지의 개체별 모계 및 부계 혈통과 출생일, 이유일, 출하 차량 등을 정리해 도축 가공공장으로 보내지며 모든 과정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문제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생산이력제도 실천하고 있다.
‘씨알 해올림’돼지는 낮은 생산성을 극복하고 유일의 완전 무항생제에 의한 사육에 성공함으로써 2005년 국제적으로 공인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도 인증 받았다.
또 작년에는 농림부 신지식농업인 축산부문 ‘신지식 농업인장’ 제212호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한때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을 때 양돈 불황과 환경문제로 지역주민들 뿐 만 아니라 모두가 회의에 빠져 있을 무렵 새로운 사육기법을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예산 농업기술센터의 주동열계장은 “무항생제 돼지는 판로도 안정되어 있고 공급 또한 많이 달리는 실정이지만 유기축산 돼지는 시중가보다 워낙 비싸 소비가 잘 안 되고 판로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가나안 농장의 이 대표도 “무항생제 사육을 통해 남은 수익이 유기돼지 사육으로 현재 월 1000만원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유기사육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사료 값이 많이 들어가는 유기축산은 고비용으로 인해 수지타산이 안 맞아 지난 2005년 농협 안성목장에서도 도전했다가 접었고, 모 대기업에서도 높은 사료비로 인해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도중에 포기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유기축산이 정착되어 있어 우리가 여기서 포기하면 한국의 유기축산 산업은 후퇴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참고 있다”며 “어느 정도 소비가 형성될 때까지 정부차원의 도움이 정말로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무항생제’ 돼지는 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 물량이 달릴 정도로 판로가 확보되어 있지만 ‘유기돼지’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홍보부족으로 서울 신세계 백화점등 일부지역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 ‘씨알 해올림 돼지’ 구입 문의처: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주동열계장 016-724-0716, 가나안 농장 이연원 대표 016-925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