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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ㆍ손잡이 식중독균 '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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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ㆍ손잡이 식중독균 '우글'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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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의 손잡이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 및 대장균군 등이 다량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우리나라에서 살모넬라균 다음으로 식중독을 많이 발생시키는 균으로 피부의 화농, 중이염, 방광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손으로 열어서 버리는 과정에서 손으로 각종 세균이 전이돼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에서 사용되는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 30개의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 18일 밝혀졌다.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 손잡이 위생상태 엉망=조사결과 19개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서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손잡이, 화장실손잡이 등에서 검출되지 않았던 대장균군이 평균 100㎠당 3800이 검출됐다. 이는 공중화장실 좌대에 존재하는 대장균군의 약 9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험대상 30개 수거함중 1개를 제외한 모든 덮개 손잡이에서 일반세균이 평균 100㎠당 66만 검출됐는데, 이는 지하철 손잡이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수의 약 770배에 달한다. 
   
특히 9개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서는 공공시설물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던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30도에서 최대 3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어 수거함 사용 후 일상생활에서 2차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소비자원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거함 덮개가 부패한 음식물쓰레기 및 그 침출수로 오염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더운 여름철에는 수거함 덮개에 부착된 균들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오염된 각종 세균들이 손과 신발로 전이될 수 있어=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 접촉한 손을 접촉 전과 비교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함 주변의 땅에 있는 균이 신발바닥으로 전이되는지 시험한 결과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이 전이됐다.
 
또 대장균군도 손과 신발바닥으로 각각 450, 2900, 일반세균도 손과 신발바닥으로 각각 3만4000, 9만1000 전이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손 등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달을 이용해 덮개를 여닫을 수 있도록 수거함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실태점검 결과를 토대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구조 개선 ▲수거함(주변) 위생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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