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밀양(Secret Sunshine)'이 23일 오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 내 드뷔시극장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24일 예정된 공식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앞두고 언론에 먼저 공개된 '밀양'에 대해 언론은 영화 내용에 대해 특히 흥미를 보였으며 전도연ㆍ송강호 등 두 주연배우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시사회가 끝난 뒤 만난 프랑스ㆍ미국ㆍ인도 등 각국의 언론인과 평론가들은 '밀양'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본다"는 프랑스 영화평론가 세린 세빅(Selin Sevik)은 "아들을 죽인 살인자가 자신이 그를 용서하기도 전에 이미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말하자 이후 신에게 대항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여주인공(전도연)의 연기는 힘이 있었고 신뢰감을 줬다"고 평했다.
미국 영화비평 전문잡지 '필름 코멘트(Film Comment)'의 편집장 개빈 스미스(Gavin Smith)는 배우들의 연기를 호평했다.
그는 "모두 훌륭하게 배역을 소화했다"면서 "수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평론가 패트릭 맥거번(Patrick Mcgavin)은 송강호가 연기한 김종찬 역할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그는 "좋아하는 여성을 위해 항상 웃으며 모든 것을 헌신하는 김종찬이란 배역이 특히 눈에 띄었다"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진지하지 않지만 그 안에 더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회가 시작되기 전 "이창동 감독은 모르지만 전도연이란 배우는 안다"고 말했던 한 중국인 관객은 시사회가 끝난 뒤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묻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리를 떴다. 인도에서 온 영화인 알타르 마조드(Altar Mazod)도 작품에 대해 호평했다.
'밀양'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시사회가 열린 드뷔시극장은 영화를 보려는 언론인과 평론가들로 가득 찾으며 심각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송강호의 코믹 연기에 관객은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박수에 인색한 언론시사회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난 뒤 박수가 간간히 터져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