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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민관식 체육회장 손자며느리 '최고 몸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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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민관식 체육회장 손자며느리 '최고 몸짱' 도전
  • 백상진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28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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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남편이 '미쳤냐'며 심하게 반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밀어줘요"
'한국 스포츠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리다 지난해 초 별세한 고(故)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의 손자 며느리가 '최고 여성 몸짱'에 도전한다.

주인공은 민관식 전 회장 손자 민준기(44)씨의 아내 오미경(42.의정부 빅토리헬스)씨.

오씨는 다음달 21-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미스터ㆍ미즈 코리아 선발대회 49㎏ 이하급에 출전한다.

결혼 전 하프와 피아노를 전공해 KBS 교향악단 멤버로도 활약했던 오씨는 민씨 가문에 시집을 가 1993년 아이를 낳은 뒤 몸이 불기 시작했다.

50㎏ 정도를 유지했던 체중은 급격히 불더니 70㎏ 정도까지 늘어났고 건강까지 해칠 수준이 됐다.

결국 1999년 잦은 기침에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오씨는 '천식' 판정을 받았고, 유산소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가까운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시작했다.

7년 여 동안 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체중은 40㎏ 후반 대까지 빠졌다.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건강도 되찾게 된 것이다.

문제(?)는 체중감량과 함께 근육도 붙었다는 것. 여성 치고는 잘 발달한 근육을 지켜본 헬스장 관장이 '전문 보디빌더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오씨는 작년 9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미스터 & 미즈 YMCA' 선발대회에 출전했다.

집안의 반대는 극심했다.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무대에 서야 하기 때문. 처음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을 때 남편 민씨는 '미쳤냐'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출전을 감행한 오씨는 49㎏ 이하급 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지난달 용인에서 열린 춘계보디빌딩대회(49㎏ 이하급)에도 나섰고 심공주(조이휘트니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제 목표는 한국 최고 몸짱을 가리는 미즈 코리아 선발대회. 오씨는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하루 평균 6시간의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훈련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식이요법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양념이 들어간 음식은 금물이기 때문에 닭 가슴살만 먹으며 단백질을 보충하는 중이다. 대회 2-3일 전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고구마만 먹어야 한다.

오씨는 "아직도 집안에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장 반대가 심했던 남편은 작년 YMCA대회를 직접 본 뒤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식이요법으로 힘들어 하면 아이를 데리고 나가 밖에서 밥을 먹고 오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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