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광고에서 개그맨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개그맨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애드리브를 활용한 CF가 광고계의 새로운 코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
최근 방영되고 있는 광고 중 개그맨을 앞세운 대표적인 광고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죄민수’로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조원석 씨가 죄민수 캐릭터로 출연하는 하나TV CF와 사모님 김미려의 롯데제과 스크류바 CF 등이다.
‘00계의 슈레기~’, ‘아무 이유 없어’, ‘피스(Peace)’ 등의 유행어로 개그 프로그램을 평정한 조원석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CF 촬영장에서 다양한 애드리브를 쏟아내며 애드리브의 귀재로 알려진 김정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죄민수의 캐릭터는 이 CF에서 관심 없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들며 고개를 툭 떨어뜨리다가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인가”라는 항변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타난 하나걸 김정은은 조원석에게 “하나TV를 모르는 당신이 죄”라고 얘기하면서, 하나TV의 수많은 콘텐츠들을 죄민수에게 쏟아낸다. 하나TV 하나면 언제든 내 마음대로 선택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CF에서 조원석은 ‘TV계의 수면제’, ‘하나를 원하나?’, ‘하나, 나에게 반했나?’ 등 죄민수 버전으로 다양한 카피를 쏟아내 담당 카피라이터까지 능가했다는 후문이다.
이 광고를 기획한 대홍기획 김상진 팀장은 죄민수 등 개그맨을 CF 모델로 기용한 데 대해 “유행어 제조기로 떠오른 인물로 건방진 듯 하면서 통쾌하게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조원석과 이미지로 조원석의 건방짐을 녹여버리는 김정은 두 배우의 독특한 색깔로 ‘내 마음대로 즐기는 하나TV’ 콘셉트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개그맨 유재석은 탤런트 이영애와 함께 신한금융그룹 광고를 촬영, 최근 전파를 타고 있다. 개그맨 유재석과 이영애를 동시에 캐스팅한 ‘파격’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광고는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자리에서 일어난 수상 소감 에피소드를 그대로 사용, 이영애 옆에 앉은 유재석의 떨리는 마음과 표정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 밖에 개그맨 박수홍은 ‘닌텐도 DS’를 통해 또 다른 개그맨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영화배우 차태현과 함께 방송국 대기실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장면은 광고가 아닌 실제 모습으로 착각할 정도다. 한편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정준하는 LG카드 CF에서 영화할인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