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미 LPGA 긴 트리뷰트대회에서 미셸위가 손목부상을 이유로 두 홀을 남겨놓고 기권한 뒤 이번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 나선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긴 트리뷰트의 주최자였던 아니카 소렌스탐은 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런 미셸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소렌스탐은 “그런 식으로 대회를 기권한다는 것은 주최 측이나 초청해준 스폰서에 대한 존경심이나 책임감이 없는 행위”라며 “부상으로 기권한 뒤 곧바로 연습을 했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셸위는 이에 대해 공식 인터뷰에서 “기권 이유는 분명히 왼쪽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 사실 그보다 더 일찍 10번 홀에서 기권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주 맥도널드 대회를 꼭 나오고 싶었기 때문에 손목 보호 차원에서 그랬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소렌스탐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4개월 만에 공식대회에 출전하자마자 1라운드에서 기권하고, 곧바로 다음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미셸위를 놓고 현지 언론들은 이제 남자대회에서의 부진에 대한 비난대신 미셸위의 도덕성을 검증하려는 분위기다. 긴 트리뷰트 기권이 과연 손목부상때문이냐 아니면 ‘88타룰(LPGA 비회원이 한 라운드에 88타 이상을 기록할 경우 당해년도 잔여 대회 출전금지)’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냐는 것이다.
볼티모어 선지는 ‘미셸위가 긴 트리뷰트에서 왼쪽 손목이 아프다고 기권했으나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 도중 트레이너의 치료를 받은 것은 오른쪽 손목’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셸위는 “부상중인 왼쪽손목에 힘을 주기 어려워 오른쪽 손목에 과부하가 걸려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골프전문 컬럼니스트 론 시락은 “미셸위는 타이거 우즈에게 배워야한다. 우즈도 96년 프로전향 당시 나이키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으며 초청대회 출전을 시작했으나 이내 우승을 차지했고, PGA투어를 포용했다”고 지적했다. 미셸위가 LPGA투어에 애정을 갖고 경기를 치러야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또 ‘9월부터 스탠포드대학을 다니게 될 미셸위는 졸업할 때까지 남자대회 출전의사를 버리고 경기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며 ‘지금 미셸위와 LPGA회원들간의 불안한 평화가 거의 깨질 상황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미셸위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LPGA투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미셸위 파문’은 어떤 쪽으로든 결론이 날 수 있을 전망이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