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전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반찬으로 롯데햄 '고추장 고기볶음' 통조림을 따는데 잘되지 않아 남동생에게 부탁했습니다.
남동생은 조심스럽게 땄는데도 날카로운 통조림 뚜껑 칼날에 손가락 중지를 베였습니다.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근처 동네병원에 갔더니 "며칠동안 치료받으면 괜찮을 것이다. 상처부위가 감염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제품용기에 찍혀있는 업체측 고객상담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알리자 "부산에 있는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하겠다. 직접 담당자가 전화할 것"이라고 상담원이 말하더군요. 잠시 후에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통조림 개봉시 조심해서 따라는 문구가 있다. 그것도 읽지 않고 땄느냐"라며 사용자 부주의로 다치기라도 했다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순간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내 남동생은 31살로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다 큰 어른이 통조림 뚜껑을 한두번 따는 것도 아니고 혹베이기라도 할까봐 조심해서 땄는데 말입니다.
뒤이어 "병원에 갔다 오면 영수증을 꼭 챙기라"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무슨 치료비를 받자고 전화하는 것도 아니고 형식적인 태도에 한 번 더 실망했습니다.
만약 동생이 다치치 않았다면 나라도 다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손을 댔으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더군요. 날카로운 것도 어느 정도이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의 또 주의해서 제품을 개봉했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정말 어이가 없구요.
자신의 가족이 다쳤다 해도 담당자는 가만히 있었을까요. 혹 다른 소비자가 해당제품을 구입해서 먹을경우, 내 동생처럼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 기대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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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롯데햄 관계자는 "과거 스틸 캔을 쓸 때는 돌려따다가 중간에 끊어지는 문제점이 종종 발생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픈이 잘 되는 알루미늄 캔(원터치 캔)을 사용한다. 주의 문구도 표시한다.
해당 지역인 부산지점에서 제품을 교환해주고, 2번의 병원치료비를 다 부담키로 했다. 지금은 오해가 다 풀렸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