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스타' 장나라(26)의 베이징 공연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한데 만나 소용돌이치는 자리였다.
장나라가 9일 오후 약 3천 석 규모의 베이징전람관극장에서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무대는 장나라의 한국어ㆍ중국어 노래, 양국의 전통예술 공연으로 꾸며져 한중 수교 15주년 홍보대사 공연에 걸맞게 여느 가수의 콘서트와 차별화됐다.
=백혈병 투병 중인 중국 팬 참석=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장나라의 중국 팬 류안란(12) 양이 객석에 자리했다. 그는 "중국 생활일보 기자가 나에 대한 기사를 썼고 중국의 한 사이트에 올려졌다"며 "이 글을 본 장나라 씨 대신 아버지인 주호성 씨가 직접 찾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전 장나라 씨를 만났는데 내게 '사진보다 더 예쁘다'고 말해줬다"며 "무척 친절한 사람이고 이곳에 온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동석한 그의 어머니 톈시아 씨는 "장나라 씨가 우리에게 성금과 노트북 컴퓨터를 선물했다"며 "주호성 씨에게 소원이 장나라를 보는 것이라고 얘기하자 이 자리에 초대해줬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이 고맙다"고 밝게 웃었다.
=장나라와 팬 성금 모아 3천800만 원 기부=
○…장나라가 낸 1천400만 원, 팬들이 모은 1천400만 원, 장나라가 국내 한 독지가로부터 받은 1천만 원 등 총 3천800만 원을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위치한 중화자선총회 지난 지부를 통해 기부한다. 이 기금은 류안란 양을 비롯해 투병 중인 중국인을 위해 쓰인다.
=장나라 플룻 연주 '이런 모습 처음이야'=
○…이날 공연에서 장나라는 그간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숨겨진 플룻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 장나라의 소속사인 나라짱닷컴은 "플룻 연주는 중국 언론 매체를 통해 계속해서 요청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흔들림 없이 복음성가곡을 연주하자 일순간 객석은 놀라움으로 술렁였다.
=장나라 즉석 꽹과리 연주도=
○…엔딩 무대에서는 양국의 전통예술 공연을 펼친 팀들이 모두 등장해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물놀이ㆍ북 연주단ㆍ무술단ㆍ댄서팀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장나라는 사물놀이와 함께 꽹과리를 치는 흥겨운 모습을 보여줬다.
=주호성 "중국은 안되는 게 너무 많아"=
○…공연이 끝난 후 주호성 씨는 한국 팬들에게 "중국은 안되는 게 너무 많은 나라여서 끊임없이 싸우며 설득한 끝에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공연장에 조명 기구도 사용하지 말라고 제한했다"며 "오늘 조명에 종이 꽃가루가 떨어져 불이 붙어 간신히 물로 껐다며 책임을 지라고도 하더라. 심지어 스태프를 위한 도시락도 공연장에 반입이 안돼 싸우기도 했다"고 공연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순간을 토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