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서 소비자를 개조· 불법 사기꾼으로 몰다니 이가 갈립니다. 제발 AS 안 받아도 좋으니 접속 불가 원인이라도 좀 알려 달라고 수 십 통의 전화를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소비자 김두환(26· 인천시 남구 간석동)씨는 MS사의 가정용 게임기기인 XBOX를 구입해 사용하다가 지난 달 23일 ‘불법 핵펌 코드’사용자로 낙인 찍혀 엑스박스 라이브 접속불가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작년 6월초 구입이후 1년간 사용하고 있었지만 개조한 적도, 수리한 적도, 불법 복제품을 쓴 적도 없어 MS측에 접속불가 원인 규명을 요구했지만 끝내 묵살 당했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다국적기업의 AS횡포를 고발했다.
청와대 신문고와 소비자원에도 똑같은 글을 올렸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5일 모 일간지 게임전문기자와 함께 MS 본사를 찾아 기기를 맡겼다.
기자와 함께 간 김씨는 혹시 기기의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불법사용자’로 몰린 문제의 XBOX기기에 대해 사진 등을 증거물로 확보한 뒤 MS측에 넘겼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의 기기는 불법개조 여부등을 위해 미국 본사에 보내졌으며 임시로 다른 기기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씨가 본보에 제보한 MS사의 XBOX에 관한 내용이다.
엑스박스 라이브 접속불가로 인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코드 확인을 요청했더니 ‘Z: 8015 - 190D’라며 코드를 알려주었습니다.
이 코드가 불법 핵펌 코드랍니다. 이 분 말로는 사용약관을 위반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못 믿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절대 정품 사용자 입니다.
개조는 시도나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습니다.(한때 개임개발회사에 몸담았던 적은 있습니다.)
저는 개조도 한적 없고 수리를 맡긴 적도 없고 빌려 준 적도 없고 중고를 산 것도 아니고 위반되는 내용조차 한 적이 없는데 코드가 모든 것을 말해주니 ‘교환 불가’ 그냥 싱글만 하라고 합니다.
상담원이 정 그러시면 확인할 수 있게 태그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신경질을 냈습니다.
어느 서비스센터에서 고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느냐?
결론은 구입영수증도 모두 있고 개조도 안했고 중고제품도 아니고 불법을 시도한 적도 없는 제품에 불법 코드가 생겼으니 교환 불가랍니다.
“제가 거기로 찾아가서 확인까지 시켜 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그냥 쓰시랍니다. 어떠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확인조차 해주지 않으려는 서비스 정책에 혀를 내두르게 될 뿐이네요”
그리고 상담원 세 명과 통화를 했습니다. 윗분인 매니저와도 물론 통화를 했지만 일단 무조건 불가입니다.
어떠한 불법행위를 했냐고 문의해도 AS센터 방침이니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추가 내용
어떠한 불법복제 DVD나 게임영화 디스크를 사용한 적도 없습니다. 제발 어느 한곳의 신문이나 방송사에서 기사화 해줬으면 합니다. 어떠한 불법해위를 하지도 않았는데 약관에 위배돼는 행위를 했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5월 28일 작성내용
XBOX 서비스센터가 아닌 MS한국본사 서비스센터와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 한 번도 안 해주던 엑박 서비스센터에서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결론은 무조건 불가입니다. 제가 개조를 안했어도 엑박 라이브상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것 때문에 벤 당했으니 절대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하다고 합니다.
영화 DVD조차 모두 정품을 쓰고 있고 불법은 써보질 않았고 하다 못해 윈도우도 정품을 구입해 사용하는데 이건 정말 너무 하네요.
다음은 XBOX 서비스센터 팀장과의 전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팀장: 뭔가 부정한 행위를 했으니 서비스 못한다, 그냥 써라
-나: 그럼 부정한 행위가 뭔지만 이라도 알려 달라
-팀장: 그건 알려 줄 수가 없다 회사 방침이다
-나: 그럼 엑박 그냥 줄 테니 검사만 해 달라
-팀장: 규정에 의해 그럴 순 없다 당신은 위반행위자다
-나: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팀장: 난 도움 줄 수 있는 대로 줬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혹시 도움을 주실 분 안 계시나요. 진짜 이번만큼은 참을 수가 없네요. 나름대로 정품사용에 앞장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AS센터 팀장이 절 완전히 개조· 불법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대응 하니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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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서도 수차례 XBOX담당자와 연결을 시도해도 연락이 안 되었다. 또 상담원 양모씨에게 제보내용에 대해 담당자와 통화를 요구했더니 “24시간 안에 연락해 주겠다”고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또 홍보실 담당자 김모과장은 “이번 사건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 소비자의 불법개조 유무는 기기를 본사에 보냈기 때문에 원인은 곧 밝혀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에 대한 AS늑장에 대해서는 "처음 발생한 일인 만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늦어진 것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