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일요일인 지난 10일 알바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환영 인파와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손목 시계를 잃어 버린 것이 틀림없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알바니아 TV 네트워크인 `뉴스24'의 방송 화면 3장을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마친 다음 날인 10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30㎞ 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인 푸셰 크루자를 방문했다.
뉴스24에서 방영된 화면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알바니아 방문 직후에는 손목 시계를 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환영 인파들과 악수했던 불과 몇 초 사이에 손목 시계는 자취를 감췄다.
이 신문에 실린 3장의 사진들을 보면, 부시 대통령이 로라 여사와 함께 서 있는 장면에서는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차고 있었으나, 그 다음 장면에서는 환영 인파 속에 있던 누군가가 부시 대통령의 왼쪽 손목을 감싸는 모습이 드러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의 손목에서 시계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있다.
또한 환영 인파 맨 앞줄에 서 있던 몇몇 시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모습을 카메라가 장착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부시 대통령이 손목 시계를 도둑 맞고서도 그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티라나를 떠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오르는 방송 화면에는 그가 다시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알바니아 주재 미 대사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손목시계가 분실됐다는 보도들을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사관 관계자는 손목시계가 분실됐다는 지역언론 보도는 "전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현지 경호요원은 부시 대통령에 근접한 미국인 경호요원중 한명이 허리를 굽혀 시계를 줍는것을 목격했다고 AP 통신에 밝혔으며 현지의 한 민간 TV는 경호요원이 부시 대통령에게 무언가 말을 건넨뒤 그의 손에서 시계를 빼내는 장면을 방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