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아버지를 여읜 A(34)씨는 어머니마저 재혼해 집을 떠나자 9살 때 친척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성장, 캘리포니아의 한 주립대학에 진학했다.
호적상 부모 역할을 하던 한국 친척의 신원보증 거부로 영주권 취득에 실패한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귀국, 통역병으로 입대했다.
휴가를 나온 A씨는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러 그 친척을 찾아갔다 그를 폭행하고 복귀를 거부, 군형무소에서 2년 가량 복역한 뒤 제대했으나 이후에도 도둑질하다 붙잡혀 교도소 생활을 하는 등 10여 차례의 전과를 얻었다.
그는 복역 중 특유의 영어 실력으로 토익(TOEIC)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복역기간을 감면받기도 했지만 그간 쌓인 전과와 낯선 고국 생활 등으로 적당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A씨는 지난달에도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과거 자신을 검거했던 경찰관이 사촌형이라고 거짓말을 해 광주의 한 중국 음식점에 배달원으로 취직, 수금한 돈과 오토바이를 훔쳤고 광주와 경기도의 식당을 돌며 이런 행각을 10여 차례 반복하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잘 살기를 바라며 출소한 뒤 여비도 챙겨줬는데 또 붙잡게 돼 한편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한 뒤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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