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아빠, 우리 간 떼어 드릴 테니 제발 회복..."
상태바
"아빠, 우리 간 떼어 드릴 테니 제발 회복..."
두 의대생 아들, 간 3분의 1씩 잘라 아버지에게 이식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14 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성 간경화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함께 올라 자신의 간 3분의 1씩을 내놓은 의대생 형제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한상철(47.북구 복현동)씨는 지난달 25일 22시간에 걸쳐 두 아들 종희(27.동국대 한의대 3년), 동희(25.영남대 의대 4년)씨의 간을 이식받는 대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오랫동안 B형 간염을 앓아 온 상철씨는 5년전 결국 간경화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초 심한 황달과 간성 뇌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었다.

간성 뇌증은 간이 독성이 있는 암모니아를 무독성인 요소로 전환하지 못해 다양한 수준의 의식장애와 신경증, 혼수 상태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간 기능을 거의 잃어버려 간 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란 판정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기다리던 상철씨는 지난달 23일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25일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환자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 수술 뒤 3개월내 사망률이 79%에 달하는 등 위험부담이 큰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결과는 좋았고 20일이 지난 지금 상태는 순조롭게 호전되고 있다.

아들 동희씨는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이 넘게 의식을 못 차리셨을 때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 많이 나아지셔서 너무 다행"이라며 "다시 한 번 이런 상황이 닥친대도 우리 형제는 부모님을 위해 무엇이든 내 놓을 것"이라 말했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