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회장의 부탁을 받고 `로비 창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송씨가 구속됨에 따라 제이유 그룹 로비 수사가 막바지 탄력을 받게 됐다.
이광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고 그동안 추가 수사가 진전돼 범죄 혐의도 어느 정도 소명됐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ㆍ관계 인사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운영하는 송씨는 작년 3월 주씨로부터 "서해유전 개발사업의 허가가 연장될 수 있게 유력 인사들을 소개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작년 3~4월 서울동부지검의 수사가 진행될 때 검찰로부터 추적을 받던 주씨를 지인의 거처에 숨겨주고 로비 자금으로 받은 4억여원을 불법으로 세탁한 혐의(범인은닉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송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만 적용해 1차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자 18일 범인은닉 등 2개 혐의를 추가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에서 `해림'이라는 유명 한식집을 운영하며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송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송씨가 받은 돈이 실제 전직 국회의원 S씨 등 유력 인사에게 건너갔는지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제이유 그룹으로부터 사단법인 장준하기념사업회 후원금 등 7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제이유측에서 5억원대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는 경제지 사장 전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이들에 대해 추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