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보령 살인.납치 용의자는 '변태 로빈손 크루소'
상태바
보령 살인.납치 용의자는 '변태 로빈손 크루소'
  • 최영숙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22 0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스로를 철저하게 고립해 살고 있었다.여중생을 납치해 방안에서 같이 살다시피 했다면 정신적으로 기이한 사람 아닌냐?"

충남 보령 남포면에서 여중생을 납치하고 이웃의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고 있다.

21일 충남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 이모(32)씨는 지난 2003년 자신의 아버지를 농기구로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존속살인미수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이웃들은 이씨에게 "어떻게 아버지에게 그럴 수 있느냐. 천륜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해왔으며, 이씨는 이런 비난 속에 이웃과는 담을 쌓고 점차 폐쇄적으로 변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평소 부모와 함께 살면서도 자신의 방에서 홀로 밥을 해먹고 사는 등 부모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았으며 부모도 이런 이씨의 행동을 전혀 개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은 같은 집에서 살았을 뿐이지 혼자 밥을 해먹었고,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민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아주 가끔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자신의 방 안에서만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환경속에서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가져왔던 안 좋은 감정으로 인해 이웃을 살해했다"며 "납치한 김양을 살려 보낸 이유는 김양만이 오직 나를 이해해줬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이씨는 어렸을 적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나 군복무를 마치고 전기회사에서 직장생활도 하는 등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해왔다"며 "이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현재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명확한 범행동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