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한국 전통요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공헌한 TV드라마 '대장금'이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21일자 닛칸스포츠와 주니치스포츠는 '대장금'을 무대에 옮긴 연극 '장금의 맹세-궁정여관(宮廷女官) 이야기'가 올 12월 도쿄의 닛세극장과 내년 2월 나고야의 미소노좌에서 공연된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한국에서 2003년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방송돼 평균 시청률 47%, 최고 시청률 57.8%를 기록한 인기 대하드라마 '대장금'이 일본에서는 2004년 NHK BS(위성방송) 채널로 방송된 데 이어 이듬해 지상파 전파를 탔으며, 요즘 더빙이 아닌 자막 처리된 무삭제 완전판이 NHK-BS2로 다시 방송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NHK 측은 또한 지난해 인기 정보프로그램인 '스튜디오 공원에서 안녕하세요'가 방송사상 처음으로 스튜디오가 아닌 도쿄 시부야의 NHK홀에 주인공 이영애를 초대, '대장금' 특별방송을 생방송했다. 당시 일본 전국에서 3천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대장금'의 높은 인기를 입증해 화제가 됐다.
연극 '장금의 맹세-궁정여관'은 54부작의 대하 드라마를 2시간30여 분의 무대예술로 압축한 것으로 5월부터 한국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대장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장금 역은 '일본의 장금'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미모와 총명함을 겸비한 기쿠가와 레이(菊川怜ㆍ28)가 맡는다. 기쿠가와는 도쿄대 재학 중 스카우트돼 잡지 모델로 연예활동을 시작, 드라마는 물론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약하는 등 다방면에서 그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5년 처음 연극에 도전한 이래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기쿠가와는 "가슴이 마구 설렌다. 장금의 강인함과 총명함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텔레비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