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피의자 호송에 나섰던 경찰관은 이같은 사실을 관할서 상황실과 상부에 늑장 보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사기혐의로 검거된 돼 압송중이던 신모(50)씨가 22일 오후 11시께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터미널에서 경찰의 감시를 피해 도주했다.
사건 당시 신씨는 경찰에 "큰 것을 보려면 수갑을 풀어야 한다"며 거짓말을 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다람쥐 보다 더 빠르게 도주했다는 것.
한편 신씨를 호송했던 서부서 수사과 소속 A경위와 B경사 등 2명은 도주 직후 보고를 하지 않고 신씨를 뒤쫓다 하루 지난 이날 오전 9시께야 뒤늦게 수사과장 등 상부에 보고해 은폐 시도 의혹을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를 검거하기 위해 뒤쫓다 보니 보고가 다소 늦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수사과와 형사과 전 직원을 동원해 신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한편 신씨는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전날 서울 서초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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