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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노장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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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노장은 살아있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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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14년 만에 링에 복귀한 37세 프로복서가 20대 복서를 물리치고 '노장 부활'을 외쳤다.

주인공은 수지 BHA체육관 관장인 김용선(37.평촌복싱클럽)씨.

선수로 뛰기 위해 평촌복싱클럽 소속으로 출전한 그는 23일 오후 서울 혜원여고 체육관 특설링에서 벌어진 한국 헤비급 랭킹전 6라운드 경기에서 동급 6위 성제웅(24.동부신도체)을 3-0 판정승(60-54 60-55 60-55)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1993년 슈퍼웰터급 한국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뒤 은퇴한 김 관장은 14년 만의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스피드와 왼손 잽을 앞세워 치고 빠지는 경기를 펼친 끝에 통산전적을 5승(2KO)5패2무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면 성제웅은 이날 패배로 4승(2KO)2패를 기록하며 8월3일 한국 헤비급 챔피언 김재천(22.성남체)에게 도전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북파공작원 출신으로 2003년 이종격투기에 도전했다 한국권투위원회의 징계를 받는 등 이색 경력 소유자인 그는 작년 11월 동양챔피언 김정범과 시범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뒤 링 복귀를 본격 준비했다.

준비라고 해도 100명이 넘는 관원을 가르치는 틈틈이 짬을 내는 식이었다. 경기 직전 체육관에 불이 나는 바람에 사우나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23일 승리로 자신이 붙었는지 이제는 제자의 설욕전을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올해 헤비급 신인왕으로 키워낸 벽안의 제자 매튜 저스틴(23.캐나다)은 지난달 19일 한국 초대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재찬에게 경기 종료 2초 전 아쉽게 KO패했다.

아직 선수층이 얇은 헤비급 한국 랭킹에서 6위 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된 김 관장은 계속 헤비급에서 뛸지 아니면 체급을 낮춰 슈퍼미들급으로 뛸지를 고민중이라고 했다.

사실 프로복싱에서 37세는 노장도 아니다. 1994년 45세 나이로 헤비급 최고령 세계챔피언이 된 조지 포먼(58.미국)은 차치하더라도 가까운 일본에서도 전 일본 슈퍼밴텀급 챔피언 요코타 히로아키가 15일 5회 2분43초 TKO승을 거두며 일본 최고령 승리 기록을 45세8개월로 경신했다.

기록 관리가 허술한 한국에서는 50-60년대 40대 복서들의 경기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최근에도 59년5월7일생 최영곤(부산 거북체)이 2005년 5월9일 46세22일의 나이로 1회 KO승을 거뒀다.

최고령 한국타이틀 획득 기록은 64년4월1일생인 이경훈 춘천 아트복싱체육관 관장이 40세8개월인 2005년1월26일에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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