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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이름은 'A' 부인은 'A-' '그들만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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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이름은 'A' 부인은 'A-' '그들만의 이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2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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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귀빈을 뜻하는 이 단어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사이에선 각별한 의미로 쓰인다. 이들 사이에서 ‘VIP 참석’ 등으로 사용할 때 VIP는 대통령을 뜻한다.

최근 논란이 된 대운하 보고서에 VIP란 표현이 있는 것을 두고 공식 문서니 아니니 하는 논란도 있었다. 워낙 대중적이지만 YS, DJ 등 정치인들은 약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정치인은 본인을 약어로 호칭해 달라고 할 정도로 약칭은 또 다른 권위의 상징이다.

‘그들만의 이름’은 정치권에만 있는 게 아니다. 재계 역시 ‘회장님’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조직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약어로 호칭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영어 알파벳 첫 글자인 ‘A’로 부른다. 홍라희 여사는 ‘A-’로 부르고,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 대해서는 ‘JY’라고 부른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나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에 대해서는 대부분 직함을 붙여 부르지만 간혹 술자리 등에서 ‘BJ’ ‘SH’라는 영문 이니셜로 부를 때가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 직원들은 정몽구 회장에 대해 영문 이니셜을 사용한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회장님’이라는 단어보다 ‘MK’라는 단어가 익숙하다는 직원들도 있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해서는 간혹 이니셜을 따 ‘ES’라는 명칭을 쓰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정식 명칭인 ‘정 사장’을 쓴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 약칭인 ‘3 레터 코드(3 Letter Code)’로 회장을 포함해 임원들을 부르기도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DDY’라는 코드를 쓰고 계열사인 ㈜한진이나 한진해운 등에 대해서는 그룹(Group)의 약자인 GRP를 앞에 붙이고 각각의 코드를 붙인다. 또 대한항공은 상무급은 ‘E’나 ‘G’를, 전무급은 ‘D’, 부사장급은 ‘D’, 사장급은 ‘DD’라는 코드를 사용한다.

대한항공 3세인 조현아 상무의 경우 상무를 뜻하는 ‘G’에 기내식사업본부 부서 명칭을 뜻하는 코드를 붙인다. 조원태 상무보는 ‘G’에 자재부를 뜻하는 코드를 붙이는 식이다.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여사는 특별한 코드는 없지만 그룹 내에서 ‘Mrs. DDY’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총괄 회장인 박삼구 회장에 대해서는 ‘CCC’라는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항공 부문을 총괄하는 박찬법 부회장의 경우 ‘DDV’라는 코드를 사용한다.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이사에 대해서는 특별한 호칭을 붙이고 있지 않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한때 내부에서 이름과 성을 딴 ‘TC’로 호칭됐다. 이는 회장님으로 부를 경우 당시 또 다른 회장이었던 손길승 회장과 헷갈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요즘은 ‘TC’로 부르는 경우가 없다.

3~4세들이 많기로 유명한 LGㆍGSㆍLS그룹에서는 돌림자를 따 부르기도 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과거 ‘KKC(King of King Chairman)’로 불렸다. 지금도 대우그룹 출신들은 마음 속으로는 ‘KKC’라는 단어를 쓰지만 외부에서는 그냥 ‘회장님’이라 부른다.

또 다른 이니셜(?)로 호칭되는 회장도 있다. 모 회사의 경우 직원들이 회장을 ‘××대리’로 격하해 불러 꼼꼼한 회장님의 성격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근 회장은 대리에서 승진(?)했지만 여전히 ‘과장’에 머물고 있다.

또 다른 그룹의 경우 직원들끼리 메신저를 할 때 회장을 ‘해장’으로 바꿔 부르며 감시(?)를 피하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높은 사람을 부를 때 당연히 정식 직함으로 부르지만 약칭이 편할 때가 많고 직원들끼리 사석에선 회장님보다는 약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약칭이 오히려 익숙하다”고 말했다(헤럴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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