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롯데홈쇼핑에서 2007년형 쿠쿠밥솥(CRP-GX522SR)을 구입한 이현옥(여ㆍ32ㆍ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3동) 소비자입니다.
롯데홈쇼핑은 밥도 잘되고 기능도 좋고 백화점에 입점된 믿을수 있는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쓰던 제품도 쿠쿠였고 괜찮겠다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며칠후 밥솥이 오자마자 밥을 했습니다. 밥이 설되더군요. 설된거라기보다 생쌀에 열기를 조금 가해서 찐 것도 아닌, 안찐 것도 아닌 뜨거운 쌀이더군요. 이상했습니다.
혹시 무언가를 잘못했나 싶어 설명서를 읽고 또읽고, 제품 안에 붙어있는 스티커도 들여다보고, 무심결에 물을 잘못 맞춘 건가 싶어 다시 밥을 했습니다.
역시나 생쌀에 가까운 밥에 흩어지는 밥알들. 뭔가에 홀린 것같아 언니를 불러 보라고 하고 다시했습니다. 밥은 또 안되었습니다. 새 밥솥인데 고장일리 없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롯데홈쇼핑 홈페이지에 내가 구입한 제품명을 올리고, 밥이 잘안되는데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지 알려달라고 했지요.
다음날 전화가 왔습니다. 쿠쿠라고하면서 서비스기사분을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고장일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기사분이 와서 물을 끓여서 밥솥을 테스트하시더니 제품이 출시될 때부터 전압이 낮게 설정되어 밥솥의 압력이 낮아서 밥이 안된거라고 하더군요. 헉~.
새로 구입하자마자 사용한건데 이런 일도 있구나 싶더군요. 기사분이 고쳐오신다고 가져갔습니다. 후다닥 이뤄지는 서비스에 빠르게도 처리하는구나 싶기도 했지만 찝찝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고쳐오면 그냥 쓰리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쓰기전에 한번 체크 받았다고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기사분이 밥솥을 들고 왔습니다. "이제 사용해보시면 잘될 것"이라며 건네주었습니다. 그동안 한 밥도 다 못먹고 그대로 있는 상태이니 "알겠다. 써보겠다"며 기사분을 돌려보냈죠.
밥, 안되더군요. 롯데홈쇼핑에 전화해서 밥이 안된다고 다시 항의했습니다. 쿠쿠에 전화해서 확인하겠다더군요.
기다렸죠. 다음날 전화가 와서 기사분이 다시 방문할 거라고 했습니다. 새 것인데다 고치기까지했는데, 화도 나고 이게 어찌 된건지 찝찝해 차라리 교환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건 방문했던 기사분한테 말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냥 밥솥 하나 사서 밥좀 해먹으려고 한 건데 왜 이리 복잡한 건지. 기사분이 반품을 시키라고 했습니다. 그 모델로는 원하는 밥이 되지 않을 거라면서. 원하는 밥은 그냥 먹을 수 있는 밥이라고 했습니다.
롯데홈쇼핑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제품이 왜 이런건지, 어찌 이런 걸 판매한건지. 그러나 "책임이 없다"며 싫으면 밥솥과 받은 사은품과 해당제품의 부속물들을 빠짐없이 보내라고 하더군요.
이런 제품 보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면 이리 언짢을 일도 아니었을텐데…. 다짜고짜 물건 빠짐없이 보내라니!
물건 빼먹는 사기꾼 취급당하는 것같아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기사분이 오셔서 물건을 확인한다길래, 화를 참고 가게에 가서 박스까지 얻어와 사은품(접시와 냄비)과 밥솥을 담았습니다. 신문지에 싸고, 혹시나 싶어 우유곽 자른 걸로 겉을 싸고, 기사분이 확인해야하니 박스는 밀봉하지않고 물건을 담아놨습니다.
기사분이 다음날 아침 8시에 오셨습니다. 택배직원도 함께 오셨더군요. 박스를 보시더니 밀봉이 안되어 못가져가고 배송이 밀려 시간 없다고 가시겠다는 말부터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위에 테이프만 붙이면 끝이라고 확인부터 하시라고 하니 "그런 것 안한다"고 가겠다고만 하시더군요. 기사분은 배송만 한다고.
어이가 없었으나 다음날도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기사분이 박스 위에 영수증 붙이시더군요. 박스를 보는 앞에서 마구 굴리시길래 "깨지는 물건"이라고 했더니, "그런 것은 알아서 포장을 잘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롯데홈쇼핑에서 구입에서 반품까지 2주 걸렸습니다. 상담원 통화는 담당자 없다고 항상 다음날 통화했습니다. 오히려 소비자가 벌벌 떨며 물건에 흠집 생길까봐 반품 때까지 마음 졸이고. 물건하나 잘못 산 죄로 호되게 당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던 일에 롯데홈쇼핑에서 물어주면 그만이란 식의 무성의함으로 점점 화가 나고, 어디서도 사과받지 못하고….
고생한 마음에 상담원 붙잡고 해도 너무한다고 했죠. 상담원은 카드 취소하고, 반품처리하겠다고 하고, 책임이 없다는 말만 합니다. 어디에다 하소연 하고 싶어도 할데도 없고….
정말 홈쇼핑은 판매하는 물건에 하자 있는 것만 반품처리해주면 더 이상의 책임은 없는 건가요? 롯데홈쇼핑 다신 안쓰겠습니다. 힘없는 소비자의 힘없는 소리가 전부였을뿐, 이곳에 글이라도 올리니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