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불법도박사이트들은 ‘강원랜드가 온라인영업을 한다’는 스팸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다수에게 보내며 영업 중이다. 안내문은 “온라인 바카라를 입ㆍ출금이 100% 완벽한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다”는 내용. 특히 강원랜드의 로고, 주소, 고객센터 번호 등을 도용, 강원랜드 회원용 메일과 얼핏보면 식별이 불가능할정도로 흡사하다.
직장인 윤모씨는 “최근 몇차례나 강원랜드 카지노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기존 스팸메일처럼 조악하지 않아 실제 강원랜드에 문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도박사이트는 ‘www.kangwonland9.com’, ‘www.kangwonlandcasino.com’ 등 강원랜드와 유사한 도메인을 사용 중이다. 이들은 강원랜드 관련 도메인을 대거 확보, 속칭 ‘치고 빠지는’ 단타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현재 대부분 접속이 차단된 상태.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로 퍼진 불법사이트 역시 포털들이 차단해놓았다.
이들이 내세운 바카라란 포커게임은 판돈이 크고 도박성이 높아 카지노의 인기종목. 특히 이들이 내세운 온라인상 현금출금이 최고 1억원까지 가능하다는 대목은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다. 게임산업진흥법은 온라인상에서 얻은 아이템을 현금으로 환금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작년 사회적 문제가 됐던 ‘바다이야기’ 역시 아이템을 상품권으로 교환해줘 사행성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강원랜드도 ‘원치 않는 유명세’로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들 불법사이트가 부쩍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은 강원랜드가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힌 이달초부터. 강원랜드는 현재 온라인게임사업에 대한 세부 용역을 진행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때를 맞춘듯이 불법사이트가 활개치자 강원랜드는 ‘강원랜드+온라인게임’의 이미지가 온라인도박사이트로 굳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매번 수사를 의뢰하지만 원천적인 근절은 불가능해 사실상 효과가 미미하다”며 “기업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 직전 이미지 정화차원의 예방캠페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