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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경찰도움으로 50년만에 모자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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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경찰도움으로 50년만에 모자상봉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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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생사조차 모른 채 살아왔던 50대 절도범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50년만에 어머니와 상봉하게 됐다.

2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강력2팀은 25일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다 붙잡힌 박모(53)씨를 조사하던 중 박씨로부터 딱한 사연을 듣게 됐다.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자라 50년동안 부모생사조차 모를 뿐더러 주민등록번호도 없어 제대로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것.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된 경찰은 박씨에게 '개과천선'의 대가로 주민번호와 함께 부모를 찾아주기로 결정하고 박씨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고아원 등에 박씨 부모의 소재를 수소문을 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 박씨 관련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았고 경찰은 박씨가 외워둔 부모의 이름과 '아버지가 군인이었다'는 단 한가지 기억에 의존해 국가보훈처에 박씨 부모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다행히 6.25 참전용사였던 박씨 아버지의 기록이 남아있다는 보훈처 통보를 받은 경찰은 각종 전산망을 통해 박씨 부모의 소재를 찾아나섰고 박씨 어머니(70)가 서울 은평구 석촌동에 홀로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50년만에 가족을 찾게 된 순간이었다. 박씨 부부는 6.25 이후 극심한 생활고로 박씨 등 자녀 2명을 고아원에 맡겼지만 이후 찾을 여력이 없었고 남편을 잃고 홀로된 박씨 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들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살아왔다.

박씨 어머니는 현재 생활고에 지병까지 겹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지만 경찰은 50년만의 모자 상봉을 위해 28일 오후 박씨 어머니를 직접 경찰서로 모셔와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박씨가 친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상봉 뒤 유치장에 수감될 박씨를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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