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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간판 떼' 롯데그룹 롯데관광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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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간판 떼' 롯데그룹 롯데관광에 선전포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2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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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는 비계열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간판' 전쟁에 막을 올렸다.

28일 법원 및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023530], 롯데제과[004990]는 최근 롯데관광그룹 계열사인 롯데관광개발[032350]을 대상으로 서비스표권 침해 금지 등 청구소송을 내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측은 원 안에 로마자 'L' 3개가 겹쳐진 롯데 마크를 롯데관광이 사용하지 말고 이와 관련된 간판을 없앨 것을 요구했다.

이 마크는 호텔롯데가 지난 1977년 서비스표 출원을 하면서 사용했으며 1978년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에 보급하면서 그룹 브랜드로 사용돼왔다.

롯데그룹이 공격의 날을 세운 롯데관광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2005년 롯데 계열사에서 분리된 뒤에도 신 회장의 묵인으로 롯데 마크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지난 5월 여행업 진출을 선언하고 '롯데제이티비'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롯데관광과 브랜드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그룹의 자회사인 롯데닷컴은 일본 여행업계 최대 기업인 JTB와 50 대 50 합작법인으로 롯데제이티비를 만들어 내달부터 여행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측은 "그동안 롯데관광에 롯데 마크 사용을 중지할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사용한데 따라 일반 소비자들이 롯데관광을 롯데 그룹 계열사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신격호 회장은 그동안 매제 김기병 회장이 사업을 하면서 롯데 이름을 빌린 것을 야박하게 떼라고 할 수 없었지만, 이제 롯데관광이 자리를 잡은데다 김 회장이 롯데그룹의 주요 인사를 자처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들려오자 몇년 전부터는 상호 교체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일본 관광객 증가로 관광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출범한 롯데관광은 현재 국내 여행업과 전세버스업까지 갖춘 국내 대형 여행사로 성장했으며 건설사, 면세점도 운영하고 최근에는 개성관광 등 대북사업에도 눈독을 들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사실 롯데그룹은 지난 2000년 롯데닷컴을 설립해 여행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롯데관광과 경쟁 관계가 시작됐다.

또한 롯데호텔이 수년 전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자 동화면세점 등 면세사업을 벌여온 롯데관광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롯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 것은 롯데가 그룹으로 형성되기 전인 1973년 신격호 회장이 호텔업과 분리해 관광 여행업은 이미 월드여행사를 경영하던 여동생 부부 김기병, 신정희씨에게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한 약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롯데관광이라는 브랜드와 마크가 처음부터 두 회장 사이의 약정에 의해 사용 승낙이 있었고 지난 30여년간 롯데관광의 상징로고가 됐으므로 이는 롯데관광의 브랜드 재산"이라면서 "관광 여행업에 관해 롯데그룹이 새로 관광업을 시도하는 것은 롯데관광의 명성에 편승하는 것으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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