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택은 29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2회전에서 29번 시드의 아구스틴 카레리(29위.아르헨티나)를 3-1(7-6<8-6> 6-4 6-7<3-7> 6-3)로 격파하고 2001년 윔블던 무대를 밟은 이후 6번째 도전 만에 32강의 문을 넘었다.
이는 2000년 US오픈에서 16강을 달성한 이후 이형택이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두 번째로 놓은 성적이다. 이형택은 2004~2005년 프랑스오픈과 2004년 US오픈에서 32강에 진출했었다. 이형택은 이날 3회전 진출로 5천만원(2만7천파운드)의 상금도 확보했다.
이형택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5-9로 밀렸지만 카레리가 범실로 자멸하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카레리가 39개의 실책을 쏟아낸 반면 이형택은 18개에 그치며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용했다.
2003년 클레이코트에서 치러진 독일 함부르크 마스터스시리즈에서 카레리에게 1-2로 역전패했던 이형택은 잔디코트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는 76%의 서브 성공률을 보이며 64%에 그친 카레리를 시종 압도한 끝에 쾌승했다.
이형택은 체코의 강자 토마스 베르디흐(11위)와 4회전 진출을 다툰다. 이형택은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베르디흐에게 0-3(1-6 2-6 2-6)으로 완패했는데 윔블던에서 2연승한 여세를 몰아 베르디흐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르디흐가 이날 2회전에서 3-1로 승리했으나 세 차례나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겨우 이겨 체력적인 부담이 많다는 점도 이형택에게는 호재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인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회전에서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3회전에 합류했다.
여자부에서는 2004년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와 2005년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31위.미국)가 2-0 승리를 거두고 나란히 32강에 올랐다. 두 선수는 이변이 없는 한 4회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지난해 윔블던 여왕에 등극한 아밀리 모레스모(4위,프랑스)도 이본 모이스부르거(98위.오스트리아)를 2-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안착했다.
반면 디나라 사피나(14위.러시아)는 64강전에서 일본의 모리가미 아키코(71위)에게 0-2(4-6 5-7)로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겼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