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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신차 조루증'으로 소비자 불만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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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신차 조루증'으로 소비자 불만족 증폭"
올해 절반도 안지났는 데 너도 나도 '2008년형 모델' 장사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7.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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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이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008년 형이라고?”

이달 들어 봇물 터지듯 ‘2008년 형’이란 명칭을 달고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물론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얼마 전부터 ‘2008년형 신차’라며 대대적으로 신차 띄우기 작업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초 2007년형이라고 해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불과 6개월밖에 안 됐는 데도 졸지에 ‘구형 모델’ 소유자 신세가 됐다. 소비자들의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지만 수년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최근에는 수입차 업체들까지 이런 판매ㆍ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유혹해온 게 사실이다.

▶신차라고?=르노삼성차는 다음달 초 SM5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 ‘SM5’에 닛산이 새로 제작한 SR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있다. 그러나 지난 3월 한정판이라며 르노삼성차가 ‘SM5 LE 블랙’ 8000대를 판매한 상황이라 르노삼성차가 차량의 전체적인 변화에는 신경쓰지 않으면서 부분 부분만 변경해 판매만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NF쏘나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쏘나타 블랙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로체에 ‘어드밴스’라는 단어를 붙여 마치 새로운 차량처럼 선보였다. 또 기아차는 ‘뉴 카니발’, ‘그랜드 카니발’, ‘카니발 리무진’에 이어 ‘2008년형 카니발’까지 줄줄이 변형된 카니발을 내놓고 있다.

GM대우차도 중형차인 ‘토스카’의 뒷 부분을 변경한 새로운 토스카를 올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물론 판매쪽에서 토스카의 뒷부분에 대한 지적사항을 GM대우측이 수용한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차 개발에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차량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페이스 리스트 모델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도 비슷한 상황=수입차 역시 부분 변경을 통해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아우디가 최근 내놓은 ‘아우디 TT’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보면 외부 디자인만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벤츠, BMW 등도 대단한 혁신과 변화를 모델에 덧붙여 내놓은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지만 실상은 크게 변화된 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고차 시세는 떨어져=작년말부터 2007년 신형 모델이라고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소위 ‘골탕’을 먹고 있다. 6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신차’라며 모습이 바뀐 차량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오는 순간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팔렸던 차량에 대한 중고차 값은 자연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중고차 업계의 한 딜러는 “매번 2007년형, 2008년형이라며 부분 변경된 차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6개월된 차량의 가격이 신차 가격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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