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KBS의 이모 앵커는 “대전 시내버스파업이 오늘로 11일째를 맞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휴일인 어제와 그제 노사가 극적인 협상타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김○○ 기자”라며 현장 취재기자를 불렀지만 돌아온 대답은 다름 아닌 “왜”였다. 당황한 이모 앵커는 “협상이 결렬된 이유가 뭔가요?”라고 물었지만 김 기자는 “몰라”라고 답했고 제작진은 황급히 파업현장 장면을 내보냈다.
KBS 뉴스 측은 사고 방송이 나간 뒤 메인 앵커인 김준석 아나운서가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방송 사고에 대한 사과 멘트를 했다. KBS 관계자는 뉴스 전화연결을 위해 대기중이었던 김기자에게 지인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와 빨리 끊기 위해 “왜” “몰라”라고 대답했는데 이것이 공교롭게 맞아떨어진 것일뿐 고의성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기자는 “전화기 소리가 안들려 연결이 안 된줄 알았고 휴대전화를 받은 것 자체가 잘못이다”라며 “회사에서 어떤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KBS 측은 김기자로부터 경위서를 전달받았고 이번 방송사고에 대해 과실 정도를 파악하고 내부 심의를 통해 사후 대응이나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뉴스12’의 인터넷 다시보기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