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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크레디트'300만원 대출 이자가 3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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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크레디트'300만원 대출 이자가 320만원
[사채 체험기]'쩐의 전쟁' 실감… 회사측 "법 절차 따라 처리한 것"
  • 김성효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7.04 07: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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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성효(28ㆍ경남 진해시 여라동) 소비자입니다.

돈이 필요해 지난 2005년 11월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처음에 4년 동안 거래한 주거래 은행(국민은행)에서 받으려고 알아 봤는데, 대출담당자가 “신용 등급이 9등급이라 안 된다”는 겁니다.

9등급이라니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7등급으로 알고 있었는데 등급이 확 낮아져서 놀랐습니다.

신용 조회를 위해 다른 은행 여기 저기 상담을 받으면 등급이 낮아진다는 걸 얼마 전 TV를 보고 알았습니다. 조회하는 것만으로 등급이 낮아진다니!

사실 7년 전에 대출을 받아서 장기 연체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다 갚았고, 지금은 지난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된다고 해서 인터넷 소비자금융컨설팅회사의 소개를 받아 부산 '웰컴크레디트'라는 인터넷대출 회사에서 3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연 이자 66%로 18개월동안 계약하고, 매달 23만원씩 1년6개월을 거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4월에서 6월 사이에는 일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매달 받던 월급이 시급제로 바뀝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수입이 적어 지난 5월에는 결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대출회사에 "이번 달은 결제가 어려워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합니다. 한 달인데 봐주지 않더군요.

돈이 없으니 당연히 낼 수가 없었죠. 6월 급여일이 되어 결제하려고 봤더니 급여가 압류된 겁니다.

사실 지금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 더 대출을 받은 상태입니다. 다른 곳들은 압류하지 않겠다고 협의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여기 한 곳만 이러는 겁니다.

게다가 월급이 압류되면서 회사에 알려져 현재 열흘째 근신상태입니다. 또 집에다 전화를 하고 난리를 쳐서 가족과도 사이도 엉망입니다.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하니까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쩐의 전쟁'이 생각나더군요.

장기 연체도 아니고 한 달만 미뤄달라고 한건데도 절대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 하다니. 이렇게 몰인정할 수가 있습니까? 사정을 해도 안 됩니다.

원금이 300만원인데, 연체료 포함해 이자만 320만6460원입니다. 물론 그동안 2~3일씩 연체된 적은 몇번 있었지만 한달간 연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다고 이렇에 이자를 높게 물릴 수 있는 겁니까.

알지도 못 하는 사이 억울하게 신용등급을 낮춰버리고, 등급이 낮으니 대출이 안 된다고 하면 도대체 어디 가서 돈을 빌리겠습니까? 사채시장에 빌릴 수밖에요.

정말 답답합니다. 이러다가 가정과 직장 모두 잃게 생겼습니다. 정말 사는 게 참 힘드네요.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소비자 신용등급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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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웰컴 크레디트 부산지점 담당자는 “이 고객은 이미 8회 이상 연체가 되어 있고, 상환 역시 제 날짜에 하지 않은 고객이다. 2회 이상 연체가 되면 법적조치에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1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구를 들어 주는 것은 다른 고객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또한 그에 대한 연체료도 붙는다. 최소 금액이라도 내달라고 했으나 그것조차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 민사소송이 들어간다고 하자 고객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계약서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다.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한 것이지 과도한 압류가 아니다”라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신용 등급하락과 관련, 국민은행 상담원은 “본인이 신용정보 조회 사이트를 통해 본인의 신용조회를 하게 된다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금융기관 및 업체 등을 통해 대출 가능여부 등의 확인을 위해 조회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신용조회 건수가 과다할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고려하여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출의 가능금액 및 가능여부 등의 확인을 위해 금융기관에 문의할 경우 본인의 동의하에 신용정보 조회를 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제1 또는 제2 금융권보다는 사금융권을 통해 평가받게 되는 경우 신용등급은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신용조회 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을 마치고 본인 신용을 조회하시는 경우에는 신용평점과 신용등급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은행을 통한 조회 시 신용등급이 7등급에서 9등급으로 많은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고객의 재무상태 및 신용조회 건수 등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으로 해당 사례에 대한 자세한 답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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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2007-07-04 15:55:58
각 금융회사 광고가 나올 때마다 기업평가 점수와 신용도를 낮추고 노사분규 할 때마다 벌금을 물린다면 뭐라 그럴까?

오리온 2007-07-05 01:10:31
요즘 쩐의 전쟁때문에 사채가 인기네요 하지만 불법사채를 쓰면 않되요

재형 2007-07-05 05:31:11
상심이 크시겠습니다.길이아니면 가지를마라했는데 아닌길로 가신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힘내세요 아자아자!!

섬백리향 2007-07-07 08:51:13
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알아보지 마세요. 1금융에서 9등급이 나왔다면 아파트 담보대출도 사실상 고금리로 써야 할 판인데... 우리나라 컴퓨터 강국이라 너무나 자잘한것 까지 다 기록에 남습니다. (저축은행.농,수협,캐피탈)문의 만으로 등급이 확 떨어진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너무 모릅니다. 또한 사금융 신용대출 (산와머니.러시엔캐쉬.원캐싱등등...)문의만으로도 기록 3년가고 등급 없음(불량자는 아니라도 불량자 취급)이라는걸 모르는게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은행도 정부도 절대 없는사람편 아닙니다.
불법 사채란 없지만 정부규정 이자 66%를 합법화 해놨으므로 이제 내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월 4부이자 (정말 무섭습니다) 또한 고 수수료 요구하는 업체 만습니다.
모든 은행권 이자는 연체에 대해서는 복리계산 한다 생각 하시면 될 것 같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뭐든지 약관을 돋보기 끼고라도 자세히 읽어보시고
약관에 모르는 단어 나오면 묻고 또 물어 보고 기록해 놓으세요.
급한사람들은 돈 주겠다는 말에 쓰라면 쓰고 찍으라면 찍고 합니다만
세상 무섭습니다.

또한 없으면 등쳐서 자신의 이익 채우려 혈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