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광고문구와 달리 베이징(北京)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유통중인 통생수(桶裝水) 절반 이상이 가짜라는 사실이 유통업계 내부자에 의해 폭로돼 생수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가짜 통생수 폭로를 계기로 가정 배달용 통생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관광객들이 마시는 일반 페트병의 생수시장에도 가짜가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생수회사 내부자 고발을 통해 “생수공장들이 통에 수돗물을 채워 가정에 배달하거나 시중에 유통시키고 일부 다소 양심적인 업자라고 해도 통당 3위안(약 360원) 정도의 저급 브랜드 생수를 순식간에 유명 브랜드로 포장해 15위안(약 1800원) 안팎에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생수회사 관계자는 가정 고객을 짝퉁 여부에 민감한 1급 소비자, 가끔 진위를 의심하는 2급 소비자, 신경을 안써도 되는 3급 소비자로 분류, 주문표 명단에 각각의 기호(암호)를 표시해 놓고 선별적으로 진짜 브랜드와 가짜 브랜드를 배달해왔다고 밝혔다.
1급 소비자의 경우 반드시 진짜 생수(1호)를 배달하고 3급 소비자에겐 가짜 생수(2호)를 배달해 왔고 중간급인 2급의 경우엔 상황에 따라 진짜와 가짜를 적당히 혼합ㆍ공급하는 방식을 취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털어놨다.
한 생수회사는 1000여개 가정에 통생수를 공급해왔으나 진짜 생수 1호를 배달 받는 1,2급 소비자에 해당하는 가정은 수십 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진짜 생수 를 제조하는데는 한통에 6위안(약 720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당수 가정용 생수업체들이 가짜 브랜드 물장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짜 생수 유통은 베이징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행화돼 있으며 가정용 물통 생수 뿐아니라 일반인들이 음용하는 페트병 생수에도 가짜제품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