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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 새콤달콤 비빔국수ㆍ콩국수 '후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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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 새콤달콤 비빔국수ㆍ콩국수 '후르륵~'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7.12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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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집=여름이다. 평소에는 가만히 있어도 꼬르륵 대던 방정맞던 배꼽시계가 무뎌진다. 강하게 내리쬐는 땡볕 때문인지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계절 때문인지는 몰라도 식욕이 감퇴되고 만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길거리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시폰 원피스로 한껏 멋을 부린 여성보다 민소매에 짧은 미니스커트의 여성이 왠지 더 매력적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화려한 음식보다는 소박하지만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이 더욱 끌린다. 이런 음식을 꼽자면 단연 ‘면 요리’

함흥냉면, 평양냉면, 회냉면, 세숫대야 냉면 등 거대 패밀리를 이루고 있는 여름철 면 요리의 대표주자 냉면부터 시작해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쯔유’에 흠뻑 적셔 시원하게 즐기는 ‘소바’ 화끈함과 얼큰함의 대명사 짬뽕을 시원하게 즐기는 ‘냉짬뽕’ 겨울철 후후 불어가며 ‘국물이 끝내줘요’를 외치며 먹던 우동도 이제는 살얼음 동동 띄워 ‘냉우동’으로 시원하게 즐긴다.

이렇게 가지각색 다양한 여름철 면 요리는 더위도 잠시나마 잊게 만든다.

“여백 앞에서 만나!” 여백이라고 혹시 아는가. 여백이란 여의도역 근처에 위치한 여의도백화점을 뜻하는 말이다. 아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데 여의도백화점 하면 고개부터 갸우뚱 거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존재감이 별로 없다.

각종 고층건물로 빽빽한 여의도에 단 하나뿐인 백화점인데도 불구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여겨지는 게 신기할 따름. 1984년도에 오픈한 여백은 백화점보다는 오래된 마트 같은데 대부분 한산한 모습이다. 이런 여백 지하에 20년 넘게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국수집이 하나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진주집’.

백화점 지하에 같은 상호의 커다란 식당이 2곳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낮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인기 비결은 20년 넘도록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이집의 쌍두마차 ‘비빔국수’와 ‘콩국수’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첫 번째 메뉴인 비빔국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는 맛.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적당히 새콤달콤한 맛이 그야말로 딱 좋다. 거기에 듬뿍 들어간 절인오이와 무 덕택에 아삭함이 더해졌다.

두 번째 대표 메뉴 콩국수는 유난히 진한 국물이 특징. 고명 없이 그저 순백의 콩국과 국수만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고급 국산 콩으로 만든 콩국은 걸쭉하면서도 담백함이 혀를 은은하게 감아 버리는 데 그 특유의 진한 맛이 인상적이다.

거기에 이곳의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어떤 메뉴를 시키건 간에 주는데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고명이 따로 필요 없는 이유는 이 김치를 먹어보면 알 수 있다.

이곳 면 요리들의 포인트는 ‘면발’에 있다. 직접 뽑아내는 면은 적당한 굵기와 그 쫄깃함이 예술이다.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 덕분에 콩국수든 비빔국수든 그 맛이 더욱 배가되는 것.

이곳에서는 ‘닭칼국수’도 파는데 이도 먹을 만하다. 닭고기를 찢어내 여러 고명을 함께 얹어낸 칼국수 역시 쫄깃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이 특징이다. 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출처:한겨레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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