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족계획개발포럼(FFPD)의 벤저민 데 레온 회장은 11일 마닐라에서 가진 '세계인구의 날' 기념 포럼에서 "필리핀은 최근 연평균 2.34%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여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구증가율이 높은 나라의 하나가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인구증가율이 1% 정도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2040년 인구는 1억4천2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온 회장은 "급격한 인구증가는 필리핀이 강력한 가톨릭국가로 종교적으로 피임과 낙태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중단에 대비해 콘돔 등을 보급하기위한 강력한 재정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시장에 피임기구가 없으면 낙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는 전국적으로 피임기구를 확대 공급하고 모든 학교에서 피임과 산아제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심각한 인구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로요 대통령을 포함해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행정부는 가족계획을 주장하면서도 가톨릭의 율법에 따라 낙태와 인공적인 피임을 불허하고 있어 피임기구 공급을 미국의 지원기관에만 의존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지원마저 예산부족으로 내년 말이면 끝나게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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