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페라가모' 지갑(22-4639 Salmone)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런데 6개월도 되지 않아서 지갑 표면이 벗겨졌습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페라가모 매장을 찾아가 지갑을 보여주니 대뜸 “여태껏 그 제품이 그렇게 벗겨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내 잘못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본사에 애프터서비스(AS)를 맡겨보겠다”고 하는 직원의 말을 믿고 돌아갔습니다.
얼마 후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객 과실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같은 제품으로는 교환이 불가능하니 가격의 60%를 현금으로 받거나 같은 가격의 물건으로 교환하라”는 것입니다.
AS에 가능여부에 대한 이야기도 없이 무조건 내 잘못이라니 기가 막혔죠.
얼마 후에 다시 매장을 찾았는데 “이미 그 지갑은 폐기처분 됐다”고 어이없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AS를 맡긴 물건을 멋대로 폐기처분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런데다가 계속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 되고, 마음에 드는 물건도 없고 해서 “돈으로 돌려달라”고 하고 60%에 해당하는 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내 지갑이 “페라가모 본사에 보관되어 있다” 는 황당한 전화가 본사로부터 왔습니다. “죄송하다. 동일 상품으로 교환을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또 다시 “동일한 상품이 없으니 해외 본사와 연락해서 비슷한 거라도 찾아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완전 장난합니다.
다음 날 다시 연락이 와서 “똑같은 건 없고 비슷한 물건이 있다. 환불금액과 차이가 있는데 구매하겠냐?”고 물어보더군요. 가뜩이나 억울해 죽겠는데 돈을 더 내라고요?
그래서 “완전 교환이나 환불을 원한다”고 하자 “본사에 심의 의뢰를 해야 하고 기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제품의 하자 없이 고객 부주의로 판명되면 아예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강조하더군요. 지금 누구 협박합니까?
오늘 페라가모 매니저라는 사람이 전화를 했습니다.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이 “더 이상 해 줄 게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 했다”고 할 뿐입니다.
물건만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엉망인 사후관리, 명품브랜드라고 콧대 높은 직원들의 태도에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갑이 이 정도라면 누가 몇십만원을 주고 명품을 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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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페라가모 본사 담당자는 “처음 심의결과 제품의 하자는 아닌 것으로 나왔다. 수선이 가능했지만 100% 깨끗해지지 않아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제품하자가 아닌 경우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지만 서비스차원으로 환불처리를 해줬다. 소비자피해보상법에 따라 미리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용한 날짜에 따라 60% 환불처리했다. 교환은 동일한 상품이 없어 할 수 없었다.
이미 환불로 처리가 끝난 상태인만큼 지금 교환을 원한다면 60%의 금액과 나머지 40%의 금액을 모두 지불해야 가능하다.
폐기처분에 대한 부분은 매장에서 본사의 의견을 전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오해가 생겼던 것으로 그 점은 고객에게 충분히 사과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