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은 지난 주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국내선 항공기인 NZ553기의 기장이 좌석벨트를 매고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에게 자신과 부기장이 식사를 하지 못해 밖에 음식을 시켜놓았기 때문에 음식이 배달될 때까지 이륙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승무원들도 식사를 제때에 찾아 먹을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면서 자신들이 먹을 기내식이 어떻게 됐는지 보이지 않아 밖에 음식을 주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 비행기는 저녁 7시30분에 오클랜드 공항을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음식 배달로 30분이나 지연돼 8시에 공항을 이륙했고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예정시간 보다 25분이나 늦은 9시5분에 도착했다.
승객들 대다수는 조종사의 안내방송에 화를 내기보다 안내방송을 화제로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분위기였다고 한 승객은 전했다.
그는 "모두가 한 바탕 웃음을 터뜨렸다"면서 "너무 만화 같아서 그랬는지 승객들이 모두 잘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 가운데 누군가 '지금은 식사 시간이니까 우리들도 모두 나가서 식사를 하고 오자'고 말해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가 '법에 따라 우리에게도 식사 시간이 보장돼 있다'면서 '빨리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음식배달이 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조종사가 음식을 기다리면서 승객들을 기다리게 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와 관련, 에어 뉴질랜드의 안드레아 데일 대변인은 민간항공규정에 따르면 조종사들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조종사가 그렇게 한 것은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두둔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