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난팡(南方)항공은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려던 여객기가 예정시간보다 26시간이나 늦게 출발하자 200여명의 승객에게 50위안(약 6000원)을 배상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문제의 항공편은 지난 13일 오후 2시40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광저우(廣州)를 떠난 비행기가 몇 시간이 지나도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기체 고장으로 저녁에 도착할 것이라는 항공사 직원의 설명에 승객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10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결국 비행기는 도착하지 않았다.
이날 자정쯤 200여명의 승객은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CZ345편으로 바뀌었다는 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승객들은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비행기가 바뀌었다는 통지를 받고 3시간 정도 기다렸으나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승객들은 14일 오전 11시 비행기에서 다시 3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도 기체 고장이 생겨 저녁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날 오후 3시 난팡항공은 세 번째 비행기인 보잉777을 준비했다며 승객들에게 탑승을 통보했다. 다시 통보를 받은 승객들은 탑승준비를 했다. 그때까지 서우두국제공항의 전광판에는 출발에 관한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새 항공편인 CZ345A편은 여전히 저녁에 출발한다는 상태로 남아 있었다.
난팡항공의 비상근무 직원은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하는 항공기의 두 차례에 걸친 고장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날씨가 좋지 않아 기체 고장이 잦다는 것으로 연착 이유를 둘러댔다.
결국 난팡항공은 승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1인당 50위안을 배상키로 결정했고, 승객들은 이날 오후 5시13분 3번째 비행기인 CZ345A편을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떠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