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제임스 파울러 박사는 뚱뚱한 사람을 친구, 가족, 배우자로 둔 사람은 스스로도 살이 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파울러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프레이밍햄 심장건강조사(FHS)에 참가한 1만2천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32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친구, 형제자매, 배우자가 비만인 사람은 자신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각각 평균 57%, 40%,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바꿔 말하면 어떤 살찐 사람이 체중이 7.7kg 는다면 그의 친구는 평균 2.3kg 몸무게가 증가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파울러 박사는 말했다.
이러한 영향은 특히 성별이 같은 사람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 같은 성의 친구는 평균 71%, 자매는 67%, 형제는 44%까지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각자의 자연적인 체중증가와 개인적인 비만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파울러 박사는 비만 친구나 가족이 가까이 또는 함께 살고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수 백km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도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히고 이는 사회적 환경보다는 사회적 관계가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 가족, 배우자에 따라 덩달아 살이 찌는 이유는 식사와 운동습관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살찐 사람과 자주 만나거나 함께 살다보니 적정 체중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파울러 박사는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