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는 '물폭탄' 세례기?
상태바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는 '물폭탄' 세례기?
집안 온통 '물바다'… 반론-해명요청에 홍보팀 사흘째 '묵묵부답'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7.27 08: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방에서 흔히 사용되는 식기세척기가 터져 온 집안이 '물바다'를 이루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속속 발생, 소비자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아무도 없는 집안에 전기로 작동되는 식기세척기에 문제가 생기면 물이 계속 흘러나와 주방은 물론 거실과 온 방을 적시고, 누전 위험에 아래층까지 피해를 주게 돼 피해 규모가 크다.

식기세척이가 터지는 사례는 '동양매직' 제품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제품상의 하자로 밝혀지면 제조업체가 실제 피해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등에 올라온 식기세척기 피해사례를 엮어봤다.

#사례1=대학생인 이현승(23·경북 김천시 신음동)씨 집은 동양 매직의 식기세척기를 지난 1997년 3월 대구백화점에서 냉장고, 밥솥, 가스오븐렌지와 함께 구입했다.

10년 쯤 지난 올 6월 29일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오후 6시30분 쯤 집에 들어갔는데, 거실 전체에서 반짝반짝 물로 뒤덮였다.

깜짝 놀라서 확인을 해보니 보이지 않는 어디에선가 물이 흘러 넘쳐서 거실 전체와 부엌을 거의 5~7cm정도 채웠다(참고로 저희 집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거실과 부엌은 이어져 있음).

마침 차단기는 내려졌고 불은 전체적으로 다 꺼졌다. 놀라서 일단 경비실에 전화를 하고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했다.

일단 아파트 정비 기사분이 오셔서 물부터 잠그시고 어디서 흐르는지 확인을 하신 후에 정수기 쪽에서 흐르는 것같다며 일단 잠가놓고 약 3시간 동안 물을 퍼냈다. 아랫집에도 물이 뚝뚝 떨어져 올라와서 치우는걸 도와주었다.

결국 토요일(그 때가 금요일밤이었기 때문에) 정수기 회사에서 와서 식기세척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급히 동양 정비기사들이 다녀갔다.

3년 전에도 식기세척기를 연결하는 배수관이 터져서 집에 기사분이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고 그냥 연결만 해주고 돌아갔다. 그 후 다시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그렇다고만 말했다.

김 씨는 “우리 집은 10년 가까이 동양매직 제품을 써왔다. 시간이 오래된 점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적어도 한번 정도는 점검하러 올수 있지 않느냐. 똑같은 곳이 터져 아랫집까지 피해를 보았는데도 담당자분은 10년이 지난 부품이라며 우리에게 책임을 돌린다. 이래가지고야 어디 동양매직을 믿고서 제품을 쓸 수 있겠느냐. 23일 전화가 와서 보상은 30만원 해주겠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고발했다.
    


    
#사례2=소비자 홍승은(여) 씨는 며칠 전 식기세척기(동양매직)를 돌려놓고 직장으로 출근했다.

근무하던 중 전화를 받고 황급히 집에 뛰어가 보니 집 안이 온통 물에 잠겨있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동양매직 기사는 "식기세척기의 배관이 부러졌다"며 부품을 수거해갔다.

구체적인 피해내용을 보면, ①거실마루가 물에 잠겨 마루색이 변하고 들떴다. ②방바닥 장판이 일어나고 있다. ③아래층 천장에도 얼룩이 생겼다. ④ 로봇청소기가 물에 잠기고, ⑤ 집에서 악취가 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물을 퍼내면서 경비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동원됐다. 방에 깔아뒀던 이불이 다 젖어 세탁소로 보냈다. 3시간동안 물이 계속 나와 한 달후 수도세를 물어야 한다.

정신적인 피해도 컸다. 홍 씨는 임신 8개월 상태이고, 아이가 22개월이다. 물난리로 살림 정리 및 청소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홍 씨는 "이런 경우 위에 나열한 피해를 다 보상 받을 수 있느냐"고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 관계자는 "제품상의 하자인지, 소비자 부주의인지 인과관계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제품상 하자로 인한 사고라는 것이 명확히 입증되면 실제 손해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제품 제조회사인 동양매직은 본보의 공식 반론ㆍ해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않고 있다. 본보는 지난 24일 제보내용을 홍보팀(민태홍 차장)에 알려주었고, 정식으로 반론ㆍ해명을 요청했다. 이어 25일 오후 확인전화를 하고 메모까지 남겼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파랑 2007-07-27 13:47:47
한번 구경이라도 하고 싶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