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 봐 한 없이 흘러가~네...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텐가 음~ 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아름다운 가사와 감미로운 곡으로 국민에게 널리 사랑을 받아오고 포크듀엣 둘다섯이 데뷔와 함께 발표한 '밤배'가 경남 남해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남해군은 둘다섯의 멤버였던 이두진(55)씨가 '둘 다섯(밤배)과 다정한 사람들'이란 사이버 카페에 올린 '밤배 이렇게 만들었다'란 제목의 글에서 밤배를 만든 사연을 적었다고 27일 소개했다.
이씨는 "1973년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금산 보리암에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발아래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상주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며 "캄캄한 밤 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인상을 그대로 메모해 즉석에서 곡을 흥얼거려 보니 어느 정도 노래가 돼 다음날 서울로 올라온 뒤 오세복씨와 함께 다듬어 밤배를 완성했다"고 회상했다.
또 "아직도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 본 밤바다의 작은 불빛 그 밤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가야하는 밤배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삶을 영위해 가는 어민들의 운명이기도 해 밤배는 그들에게 바치는 노래이다"고 말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둘다섯은 1973년에 데뷔해 밤배, 긴머리 소녀, 얼룩 고무신, 어부 등의 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남해군 관계자는 "밤배 노래가 보물섬 남해를 빛나게 하는 곡인만큼 올해 예산을 확보하고 밤배 노래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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