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부 산 루이스 주(州) 빌라 메르세데스 시(市)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전날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나오는 희미한 빛을 이용해 급성맹장염 환자에 대한 수술을 서둘러 마쳤다.
벙원측은 "수술 당시 병원에는 전력이 완전히 끊긴 상태였으며, 의료진들은 환자의 수술을 미룰 수 없어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신속하게 수술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환자의 부인은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수술을 하는 동안 수동으로 작동되는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2시간 남짓한 수술 시간은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내 주요 언론에도 소개됐으며, 지난 5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천연가스 및 전력 등 에너지 공급부족 위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주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더욱 악화된 에너지 위기로 인해 공장 수백개가 가동을 중단하고 4천여개 공장에는 제한적인 에너지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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