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인간 동물학연구소의 애니 포츠 소장은 이날 뉴질랜드 언론들에 '베전'이라고 불리는 뉴질랜드내 일부 채식주의자 그룹은 어떤 동물의 고기도 입에 대지 않는다면서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몸이 죽은 동물들로 구성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들과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츠 소장은 '학대 없는 소비자'라는 한 소비자단체 회원들의 일상을 조사하면서 그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일부 여성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끌린 적이 있으나 그들의 몸이 동물들의 시체로 만들어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섹스는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포츠 소장은 "이것은 아주 새로운 현상 중 하나로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것"이라며 그처럼 고기 먹는 사람과 섹스를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에 대해 자신이 '베전섹슈얼'이라고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있는 한 베전은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성적으로도 그런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베전은 육식을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는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절대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동물의 시체로 만들어진 육체를 갖고 있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베전 남편과 결혼해 9년째 살고 있는 또 다른 베전 니콜라 크릭은 자신은 채식주의자와의 성관계만을 고집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 그런 쪽을 더 좋아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전들이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 "우리처럼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의 눈에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모두 동물들의 무덤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