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의 심흥범(33) 순경은 지난 28일 오전 2시 40분께 은평구 주택가에서 조모(29)씨를 성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해 순찰차에 싣고 가던 중 깜짝 놀랐다.
작년 여름에 성폭행범으로 붙잡았던 남성과 이름이 같았고 나이도 얼추 비슷했기 때문.
심 순경이 "이름이 조○○이라고요? 혹시 일산에 살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조씨는 "월초에 은평구로 이사왔어요"라고 답했다.
심 순경은 대화 끝에 조씨가 작년 8월 10일 은평구 불광동 가정집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다가 당시 불광지구대 소속이던 자신에게 체포된 사람임을 확인했다.
심 순경은 "악연도 참 희한한 악연"이라며 "강력범이 순찰을 도는 지구대 경찰관에게 1년에 두 번 잡히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 해 9월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뒤 집행유예 기간에 다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평경찰서는 1일 조씨를 구속한 뒤 범행 20분 전 근처에서 다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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