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수입산 쇠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에 비해 7.6% 하락하면서 1997년 7월(-9.1%)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축산물의 경우 38개 도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일반정육점에서 매달 3회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통계에 반영되는 수입산 쇠고기는 주로 호주산이며 일부 뉴질랜드산도 포함돼 있다. 미국산은 아직 판매량이 미미해 통계에는 잡히지 않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대형마트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되면서 경쟁 관계에 있는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산 냉동.냉장 쇠고기는 모두 120t이 판매된 반면, 그동안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을 장악했던 호주산은 70t이 팔리는데 그쳐 미국산의 등장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산 쇠고기 가격 하락은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7월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은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3.8%와 9.4%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돼지고기의 가격은 3월(-0.3%) 이후 5개월째 떨어지고 있고 국내산 쇠고기 가격 역시 5월 -2.1%, 6월 -4.0%, 7월 -3.8%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직 미미한 수준인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 등에서 본격 유통되고 뼈없는 쇠고기까지 수입이 재개되면 이러한 축산물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